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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서 기독교 생활공동체인 브루더호프(Bruderhof)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런던에서 동남쪽으로 약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이스트 석세스(East Sussex)주의 로버츠브릿지(Robertsbridge)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있습니다. 우리는 미리 약속을 해두었습니다. 그 공동체에는 내 누이의 딸 부부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전화를 했더니 주말을 이용해서 방문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공동체에 손님으로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함께 생활해보려면 일단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공동체로 산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배우지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도 없었기에 그들이 사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로 혹시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봐도 있을 것은 다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 오라는 겁니다. 한인 가게에 가서 깻잎 통조림과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을 것을 간단히 준비해서 트렁크에 넣고 떠났습니다.

 

찾아가는 내내 공동체의 생활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조사한 것도 전혀 없었던 터라 어떤 정보도 없었습니다. 누님을 통해 잘 살고 있더라. 한번 찾아가 봐라는 얘기만 들었을 뿐입니다. 무엇으로 돈을 벌어 어떻게 먹고 사는지가 가장 알고 싶었습니다.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궁금증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수백 명이 가족단위로 모여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공산주의 방식인가? 공산주의는 다 망해서 북한을 빼고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데? 아니면 사회주의적 공동체 운영? 혹시 사교에 빠진 집단은 아닌가? 얘기를 들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면 고대 원시부족사회처럼 사는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로버츠브릿지에 도착했습니다. 철길을 넘어 한참을 들어가니까 입구에 사인이 보였습니다.

 


브루더호프에 관한 책을 이미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참고하세요.


2008/12/03
꿈꾸는 인생_사랑의 꼬뮨을 실현하다
 

도착한 날이 토요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연장을 들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주말에도 일을 하나? 그 동안 온수와 난방용으로 쓰던 화석연료를 천연연료로 바꾸느라 교체작업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같이 일해야 하는 데 손님이 온다고 해서 조카부부는 빠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브루더호프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거실에서 작은 외할아버지가 왔다고 신바람이 났습니다.


조카부부와 아이들은 아주 건강하고 씩씩해 보였습니다. 애들이 올망졸망 넷이나 됩니다. 이곳에서는 생기는 대로 낳는 모양입니다. 알고 보니 애 낳는 것을 장려한다고 합니다. 굶주려 북한 사람들처럼 핼쑥한 모습은 아닐까 약간 걱정했는데, 일단 안도했습니다. 먹기는 잘 먹는 모양입니다. 






작은 외할아버지가 온다고 환영포스터까지!! 









그런데 남자 애들은 주로 맨발입니다. 여기서는 그냥 맨발로 뛰어다녀도 내버려 둔답니다. 아이들이 흙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손님이 온다고 케익을 준비했더군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공동체 식구들 전체가 저녁식사를 함께 합니다. 아침은 각자 자기집에서 먹고, 토요일 저녁은 이웃마을 사람들이나 친척을 초대해서 함께 한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에도 우리가 초대된 셈입니다. 300명도 너끈히 식사할 수 있는 큰 식당입니다. 놀랍게도 카페테리아식이 아니고 식사당번이 서브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충분히 좋은 식사였습니다.

 

소박한 게스트룸


저녁식사는 좋았는데, 게스트 룸은 정말 소박했습니다. 순수한 하룻밤을 소박하게 지냈습니다.

우리는 과도하게 치장된 아파트에서 삽니다. 그것이 풍족인 줄 알고 말입니다. 집에 돌아가면 실용적이지 않은 치장된 것이 있는지 색다른 기준으로 다시 한번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브루더호프의 공동체 식구들은 외면을 꾸미기보다 마음을 깨끗이 정돈하며 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스트룸에 거울이 없다!


우선 거울이 없습니다.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거나 치장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딸은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거울이 없다니! 이건 너무 한 거 아냐?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내 해결했습니다.



 



내 누이의 딸입니다.






내 조카는 어려서부터 수녀 같은 마음씨였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수녀와 신부가 만나서 애 낳고 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동안,  거의 10년을 거울 없이 살았는데도 이렇게 예쁘잖아요.

 









출처 : 브루더호프 공식홈페이지(www.churchcommunities.org)에서


우리는 아침을 먹고 일요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공동체 마을의 중앙공원에 둥그렇게 모였습니다. 잔디 위에 그냥 앉은 사람도 있고, 방석을 깔고 앉은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작은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기도 합니다. 나는 그곳에 있는 정원용 탁자에 딸린 의자에 앉았습니다. 예배 내내 찬송을 부릅니다. 누군가 성경을 읽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춘 얘기도 했는데, 설교인지 아닌지가 헷갈렸습니다. 때때로 웃기도 하고 ……

 

나는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워낙 조용조용 이야기합니다. 내가 예상했던 설교, 찬송, 예배와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설교(?)가 간단하게 끝나고는 또 다시 찬송을 불렀습니다. 누군가 먼저 시작하면 다같이 부르는 방식입니다. 미리 정해놓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가 막힐 정도로 화음이 좋습니다. 나는 한 소절도 따라 하지 못했지만, 그 아름다운 화음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출처 : 브루더호프 공식홈페이지(www.churchcommunities.org)에서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공동체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을 안에는 초등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공장도 있었습니다. 자녀들을 가르치고 학습하는 장소도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외부의 학교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곳에 공동체의 멤버들이 유치원에서부터 초등학교까지 가르칩니다. 만약 상급학교에서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이 있으면, 헤이스팅스(Hastings)라는 남부해안도시의 외부 학교로 진학한답니다.

 

 

출처 : 브루더호프 공식홈페이지(www.churchcommunities.org)에서

공장시설을 보고 나서야, 이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Community Playthings"라는 상표의 어린이 가구를 만들어서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브루더호프 공식홈페이지(www.churchcommunities.org)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양질의 가구들입니다. 특히 유치원과 학교에서 쓰는 모든 가구를 만듭니다. 수요가 많아서 요즘은 공장을 풀가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외부의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공동체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데, 지금까지는 어려움 없이 수지를 맞춰왔다고 합니다. 오히려 다벨 브루더호프는 재원이 부족한 다른 공동체를 돕고 있다고 합니다.








조카의 남편 케빈(Kevin)이 애기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군요.










이들은 철저하게 무소유의 원칙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성경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초대교회 교인들의 삶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브루더호프를 찾아오면서 생긴 온갖 의문들이 상당부분 해소되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서로 아무 것도 갖지 않기로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요.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고 해서 노동 없이 빈둥거릴 낭만적 삶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치열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즉 삶의 본질적 투쟁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곳의 생활에 대해 일일이 사진을 찍어 소개하려고 했었는데, 조카부부의 말에 의하면, 외부인들에게 노출되는 경우 좋은 면도 있지만, 공동체의 삶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많아서 가족끼리 찍은 사진 이외에는 허락 없이 노출되는 것을 금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세운 원칙을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찍은 사진은 최소화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들을 활용했습니다. 이점을 양해해 주시구요.

이들의 삶은 분명히 무소유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들의 얼굴에는 그것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에 물든 내 눈에는 이들의 삶이 거룩해 보였습니다.

다벨 브루더호프 방문기는 계속됩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분은 www.churchcommunities.org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브루더호프 공동체를 소개하는 동영상은 <여기>를 눌러서 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 공동체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출판물들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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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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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재희 2009/04/13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동체 내의 교육은 4년제 이므로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커리가 있고 나머지 2년은 마을 학교에 가서 마져 마친답니다. 교사들 중 지연이 신랑 정환(캐빈)이 고1 수학을 맡았고 태권도 잘 하는 우리 세라 엄마는 9,10학년여학생 체육을 맡고 (웃겨라)의사가 생물을 맡고 음악은 다 한가지 이상 씩의 악기를 다룰 수 있으니 실내 오케스트라도 있고 , 아무튼 영아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룹이 있어서 학년별로 선생님 배치는 정말 잘 되었더군요. 미운 일곱살 되기 전의 교육은 엄격하여 잘못하면 엄청 혼내고 이제 말 귀를 알아 듣게 되면 아주 조용조용한 고급 언어로 예의 바른 영국 신사와 숙녀를 만들어 내고 있었어요.고1애들의 독서 수준은 카마죠프가의 형제들과 죄와 벌을 읽고 토론도 해야 하므로 지연 부부는 한국에서 두권을 공수해다가 애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준비하더라구요.
    축구나 그 밖의 운동 ,수영등은 다 프로 급이고 그 교육은 다 아빠들의 몫이지요. 초등 꼬마남자애들이 직접 펜스에 페인트 칠도 하고 여학생 들이 농산물 캐닝하는 것도 돕고 화훼는 품종개발만 연구하는 할아버지가(우리 집에 와서 기거했던 사브리나의 할아버지)자체식구들의 꽃을 충당하는 밭도 있고 팔려고 재배하는 꽃나무도 있었어요.폰드에는 망대가 몇개 있어서 씨큐리티 교육을 받은 자격증 소지자가 늘 망을보면서 애들을 지켜 보고 있지요. 수영못하는 애들이 없어요, 하물며 우리세라는 수영 챔피언에 도전하려고 해요 특히 배영은 주특기 에요.키친의 빵이나 요리는 즉석에서 만들어 300여 식구를 먹이고 모든 게 오토매틱이고 그 시설이나 특히 냉장고는 큰 창고 만한게 뭐든지 저장하는 큰 스케일 , 그 주방 씨스템은 넘 부러웠어요.승마를 배운다네요 우리 세라가 ..승마를 하려면 말똥부터 치워라. 고등학교 애들이 무지 고생하더라구요. 게스트도 일을 해야 하는데 Shop에서 아주 간단하고 덜 고생스러운 일을 시키지만 정작 그 곳 패밀리들은 무척 힘든 일을 해요, 가축(자급자족)의 인분을 퍼내고 사료 주는 일이 ..꽃 가꾸는데 목숨을 거는 사람 들같았어요. 손은 남녀 모두 섬섬옥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남자애들의 발바닥은 낙타와 같아요. 나무에도 어찌 잘 올라가는지..

    지금 이런 식으로 엮어대다 보면 날새겠어요. 가슴에 불이 치밀어요. 자동냉각수가 누선에서 몇 방울 흐르면 곧 시원해지지만요.

    외할아버지노릇 잘 하고 와 준것도 고마운데 이리 글도 올려주니 더 없이 고맙네 최박사.
    영국 크레딭스위스에 정식 사원으로 근무하는 고임이, 미시건 대학의 한결이, 쓰레기 봉지 국물을 뒤집어 쓰고 군 졸병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언 졸업 후 다시 복학으로 가여겠지. 올케가 어려운 집에 시집와서 이만큼 애들 잘 키우고 집안을 일으켜서 그저 고맙기만 해요.

    아는 것만큼 느낀다더니 1박 2일 다녀와서 어찌 그리도 상세히 올렸느지..
    옥고를 늘 읽고는 하지만 전문 성이 잇는 글이라 뭐라 댓글 쓰기가 어렵네 . 건필하게 누나

    고2를 마치고 마을 학교로 가면 이곳 출신들은 다 상위권의 성적을 받아 온답니다.
    그러나 요즈음 애들의 은어나 속어에 익숙지 않고, 세상에 대하여 무균상태로 자란 애들이라 현대문화와 보수 정통문화와의 충돌로 공동체 애들은 마을 학교만 가면 그 나이또래에들 사이에 외계인 취급을 받는 모양이예요.
    이것을 공동체가 감안하여
    중고등학생들 풀어 주는 날 을 자체로 정하고 옷도 마을 학교애들처럼 꾸미고 (보이죠지 식의 의상과 화장을 한 애며 운전 면허 없는 미성년자들이 온갖 공동체 자동차를 몰고 경적을 있는대로 울리며 삽자루 를 흔들고 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공동체 로드를 폭주를 하고 담배 피우고 싶으면 그 날 만큼은 부모 앞에서 피우게 하고
    그날 나도 산 더미 같이 쌓아 놓은 벨기에 산 쵸콜렛이며 치즈에 와인과 맥주를 싫컷 마셔부렀네. 아 그 밤에 난 사위와 블루스도 추었지요
    그러나 그 이튿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 싶게 평상의 마음 가짐으로 돌아가 자기들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았어요. 마태수난곡 3시간 짜리를 공연하는 걸 보았는데 .. 우ㅏ 코러스의 음은 서양인들을 위해 작곡했는가 어찌 고음이 그리도 천사처럼 들리던지..노래 못하는 사람은 다 악기를 하고 (으음 나도 클라리넷이나 풀륫 정도는 해 둘까도 생각..)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4/14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브루더호프가 자본중독자들(capital freaks)이 치료받을 수 있는 좋은 곳으로 보였습니다. 일정한 양의 노동을 통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을 무조건 사랑해야 할 의무만 진다는 것, 어떤 탐심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 타인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 등등은 세속적인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은 것들인데, 브루더호프에서는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브루더호프의 방문은 저에게는 아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좋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누님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서나 열정을 보입니다. 평생을 목사 사모로 일하고 이제 은퇴하신지도 꽤 되는데 아직도 그 열정(좋게 말해서 열정, 좀 심하게 말하면 發光?)은 식지 않았군요. 브루더호프에 가서도 공동체마을을 뒤집어 놓았군요.

      본문보다 더 긴 댓글에 놀랐습니다. 생애에 처음 보는 가장 긴 댓글이었습니다. 자세한 경험을 올려주시니 그 곳 생활이 더 생생해집니다. 감사합니다.

  2. 짧은이야기 2009/04/14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덕분에 이런 좋은 곳을 처음 알았어요. 게다가 저 환영 포스터라니, 마음이 왠지 찡해지는걸요.
    요즘 환경을 위해서 유기농을 사먹고, 후원도 나름 하는 중인데요..
    환경문제도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자본중독' 문제들, 가치 전도나 과잉 사회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대안은 '연대'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내가 잘 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 않고, 내가 못 산다고 해서 운명적인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다함께 반걸음(아니 제자리걸음이라도) 나아갈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블로그 덕분에 제가 너무 많이 배우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4/14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현대인의 자본중독증세는 심각하죠. 아무도 이 증세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말씀대로 깨달은 사람들이 서로 연대해서 조금씩 실천하면 환경문제에서부터 자본중독의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나아지지 않겠나 싶어요. 용기를 주는 댓글 감사합니다.

  3. Koim 2009/04/17 0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본중독증세의 대표주자 - 최고임!! ㅎㅎ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4/17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본중독증세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일차적으로는 의도(intention)에서 출발한다. 어떤 의도로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의해 스스로 알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것 또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자본중독을 의미하진 않는다. 왜냐? 그 돈으로 여러가지 선한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의도가 중요하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돈을 버는 과정도 정직하다.

      자본중독증세인지를 판별하는 이차적인 판단기준은 그가 번 돈을 어디에다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나와 함께 사외이사로 일하시는 분인데, 자산운용업계에서 평생을 일하시고 지금은 은퇴하셨다. 우리나라의 자산운용업계의 산 증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분은 지금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와 고아들을 위한 시설을 전국에 운영하고 계신다. 자녀 결혼식에 초대받아 갔다가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반포의 어느 교회였는데 결혼식도 검소하게 치르고 일체의 축의금도 거절하셨다. 요즘처럼 호텔에서 거의 발광(發狂)을 하다시피하는 호화판 허례허식의 과시용 결혼식을 보다가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예수는 달란트 비유를 통해 인류에게 명확하게 알려주셨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해서 그만큼의 이문을 남긴 하인에게 칭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땅 속에 묻어둔 한 달란트 받은 하인은 저주를 당했다는 비유을 통해서 말이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연마해서 잘 활용하여 이문을 남기는 것은 자본중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다만, 재능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경쟁심이 유발되어 더욱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을 수는 있다. 그럴지라도, 매순간 매력적인 비전(compelling vision)을 잊지 않고 늘 바라보면서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간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이 너희들과 함께 하실 것이다.

      잘 알다시피, 브루더호프 공동체에서 사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부인인 내가 보기에는 힘겨운 일이지만, 그들은 그것을 결코 힘겹게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calling)으로 생각하면서 기쁨으로 그 일을 한다. 그들은 동일한 현상에 대해서 외부인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자본에 중독된 현대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해석체계를 가지고 있다. 내가 브루더호프에서 만났던 독일인 노부부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다. 독일에서 중상류층으로 살던 지성인인 그들이 자녀들이 다 성장하자 모든 재산을 처분하여 공동체로 들어왔다고 하면서,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포기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나에게 아주 분명한 어조로 강조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삶을 아름답고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이 가끔 보내는 메일과 편지에서 많은 감동을 받는단다. 너희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 나도 젊은 시절에는 뭔가를 빨리 이루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그러나 세상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천하의 모든 일은 때가 있고, 그 때를 기다리며 농부처럼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을추수의 기쁨을 주신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고 진리이다. 이런 진리가 우리를 자유게 한다.(Die Wahrheit macht Euch frei!)

  4. muze 2009/08/03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세상에, 다벨 케빈 식구들일 이렇게 볼줄이야!!
    애들이 많이 컸네요 ^-^;;; 당시에 세준이는 걷지도 못했었는데,

    ^-^;;;
    2005년에 다벨에서 1주일정도 머물었던 학생입니다. ^-^
    당시에 보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시간이 흘러, 건강한 케빈가족을 보게 되니 너무 반갑고, 새롭네요,
    다벨이야기 기대됩니다!!

    • 최동석 경영연구소 2009/08/03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케빈 가족을 만났었군요. 세준이는 아주 커서, 내가 만났을 땐, 학교에서 배운 책과 노트를 가지고 어찌나 설명을 잘 하는지... 학교 가는 것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금년에도 다벨 공동체를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