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어 든 책 중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한 권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의 사회제도의 개혁과 규제완화를 시도해 왔던 경제학자가,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고백서입니다. 일본사회에서 이런 양심적인 학자가 있다는 점에 감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이론과 미국이라는 풍요로운 사회에 심취하게 된 동기, 일본 귀국후의 개혁작업, 그리고 바로 자신이 추진했던 시장경제 원리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카타니 이와오, 이남규 옮김,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 기파랑 2009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메커니즘은 인류와 자연에 심대한 상처를 주는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그 괴물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상처를 만들어 냈다고 진단했습니다.

 

첫째, 세계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둘째, 소득격차를 확대시킨다.

셋째, 지구환경을 파괴한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이 전체를 보지 못하고 한 면만을 보는 주장임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 나카타니 이와오(中谷巖) 교수는 아울러 일본의 재생을 위한 여러 제언을 했습니다. 이 제언들은 우리나라의 향후 경제운용메커니즘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에도 상당한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경제란 돈에 관한 문제도 아니고 합리적인 논리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경제학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시장에서의 냉정한 경쟁우위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는 따듯한 인간애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은 그것을 추구하는 여러 학문분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런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따듯한 시장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음을 우리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