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착 다음 날, 가져 온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났더니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시차에 빨리 적응하는 길은 낮에는 움직여 피곤하게 만들고, 밤에는 잠을 자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산책은 잠을 달아나게 할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산책길 옆에는 주로 물과 공원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독에서 간단한 훈련을 한 다음, 바다에 나가 큰요트로 실제훈련을 합니다. 딸은 이 훈련을 받은 후에 세일링이 낭만적이고 멋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완전 중노동에다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밀월 독(Millwall Dock)에서 요트 세일링 훈련하는 것을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벤치에 앉아 쉬면서 가져온 음료와 빵을 먹으면서, 시원한 바람도 맞으면서, 그리고 해가 떨어지는 광경도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 이런 저런 구상을 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다리 위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것을 보더니 지나가던 영국신사가 부부가 함께 찍으면 더 오래 산다고 자신이 찍어주겠다고 합니다. 내가 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부부사진이 많지 않은 데, 부부가 함께 있는 귀중한 사진입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노곤한 육체를 잠으로 채우면 시차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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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2009/09/11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가 함께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세상에서 허락된 시간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축복이요 행복인것 같습니다. ^^
내 나이가 아직 노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무를 떠난 사람으로서 지난 날을 돌아다 보면, 청년의 시대에는 가난을 이기기 위해 죽어라 공부했고, 장년의 시대에는 죽어라 일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장년과 노년을 구별하는 기준은 실무에 있느냐 여부입니다. 실무에 있을 때는 장년이고 실무를 벗어나면 노년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나이에 상관없이 나는 이제 장년을 넘어 노년으로 들어서는 초입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동안 노력한 것을 따지고 보면, 과연 내가 아내와 함께 여행하는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가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아들 딸들의 말에 의하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보더라도 나는 젊은 시절 일하고 공부하는 것밖에는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할까 합니다.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젊은 사람들에게 큰 꿈을 가지고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매력적인 비전(compelling vision)으로 불타게 하고 싶은 욕심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sputnik 2009/10/07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는 자주 같이 사진을 찍으세요 ^^
우연히 들렀는데
런던 구경하러 자주 들르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네, 그래야겠어요. 주로 내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함께 찍는 사진은 많지 않게 됩니다. 런던은 한번쯤 들러볼만한 도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