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를 넘겨받았습니다. inuit님에게서 출발해서, 유정식님을 거쳐, 쉐아르님이 저에게 보내주셨습니다. 릴레이에 참여해본적이 하도 오래돼서 어떻게 하는 것인지 다시 쭉 살펴보았네요. 블로그가 facebook에 눌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던 터에 블로그에 다시 힘을 내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자신이 블로그보다는 facebook에 더 손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구요. 가장 큰 이유는 간편하니까. 한 두 줄 쓰고 엔터키 치면 되니까. 사진을 붙이고 싶어도 클릭 몇번하면 다 되니까. 오랫동안 잊었던 분들도 뜻밖에 만나는 행운도 얻어요. 그리고 실명으로 거래를 하니까 비교적 안전하긴 해요. 가끔 이상한 사람이 낚시밥을 뿌려 놓긴해도 말이죠.

아무튼 행복에 대해 말해야 하네요.

1. 나의 행복론

나는 행복하다.  [항복할 상대]가 있으니까.

아내에게 매일 항복하며 삽니다. 아내에게 매일 당신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내가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당신은 자는 모습도 그렇게 우아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처녀때 볼 수 없었던 세련된 기품이 드러난다고 귀속말로 해줍니다. 이렇게 항복하기를 몇년째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매일 항복하면서 삽니다. 직장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겠어요. 가끔이지만 출근할 때 아들이 신고갈 구두를 미리 딱아놓습니다. 그래서 행복해 합니다.

교수로서 학생들과 상담할 때, 그리고 동료교수들과 회의할 때 무조건 항복합니다. 경험에 의하면 교수가 학생에게 항복해 주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갈 길을 찾아갑니다. 교수들이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있어서 대학사회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모든 동료 교수들에게 항복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나 자신이 행복해졌습니다.

나는 컨설턴트로서 내 고객들에게도 항복합니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내가 풀어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천부당만부당한 발상이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하지만 고객을 만나면 그들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고객은 이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실을 알려 주는 것뿐이예요. 그들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두손을 들고 항복할 때, 그들은 자신이 해결해야 할 이슈와 그 해결책을 스스로 마련합니다. 그리곤 나도 고객도 행복해 합니다.


2. 앞선 주자

inuit님 --> 유정식님 --> 쉐아르님

3. 다음 주자

"아직은 짧은 이야기"와 "무터킨더"에게 릴레이를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짧은 이야기"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불로그입니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 아마도 최고의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행이야기는 단연 압권입니다. 여행지가 서로 일치할 때를 비교해보면, 나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 관찰과 유려한 문장으로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결코 짧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터킨더"는 더 이상 소개가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역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블로그입니다. 그녀의 해박함과 치밀함은 놀랍습니다. 독일교육을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독일유학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주는 최상의 문장들입니다. 두 권의 책을 출판하셨는데 독일교육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잘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4. 규칙

  1. '난 행복하다. [ ]가 있으니까.'의 빈칸을 하나의 명사로 채우고, 다섯 줄 이내로 보강 설명을 주세요. 평범한 답은 쓰지 말고, 거창한 답도 쓰지 말고 자기만의 작고 소중하며 독특한 행복요소를 적으시기 바랍니다. (금칙어: 가족, 건강 등) 
  2. 앞선 주자의 이름을 순서대로 써 주세요. 
  3. 다음 주자로 두 분의 블로거를 지정해주시고, 글을 부탁드립니다. 
  4. 규칙을 복사합니다. 
  5. 이 릴레이는 1월 31일 11:59분에 마감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 바랍니다. 

5. 1월 22일이니, 마감까지  9일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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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