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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0.24 위치와 연락처 (5)
  3. 2008.10.21 주요 관심분야 및 연구영역 (2)
  4. 2008.10.21 번역한 책들 (3)
  5. 2008.10.21 집필한 책들 (2)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성경은 흰머리카락이 지혜의 상징이라고 했는데, 흰머리는 많은데도 지혜롭지 못하니, 성경의 말씀이 잘못된 것인지 내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흰머리가 머리를 뒤덮으면서 지혜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의 감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희미하게나마 했습니다.

 

호감을 열정으로, 열정을 종속으로 변화시키는 극단적인 감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 개인을 도취상태로 몰입시키면서 때로는 당사자, 즉 사랑에 빠진 자의 이성적 판단능력을 제한한다. 사랑은 아픔을 낳는 행복이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아픔이다.


독일의 위대한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Marcel Reich-Ranicki, 1920~2013)의 자서전을 읽다가 사랑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아내를 만난 것은 1977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녀에 대한 호감이 열정으로 변했고, 그 열정이 그녀에 대한 종속의 감정으로 치달아 이성적 판단능력이 제한받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라이히-라니츠키의 글을 읽고서야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3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내 사랑의 감정은 인간과 조직에 점차 쏠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이 돈을 사랑하는 데 있다는 성경의 말씀과 그 동안의 실무경험에서 인간의 고통은 돈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이 인간의 마음의 상태를 결정하는 무서운 권력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본을 경멸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 반대로 자본을 숭배해서도 안 된다. 자본을 수단화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의 인간됨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업무가 단순할 때는 일 잘하는 직원과 못하는 직원의 생산성 차이는 많아야 3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중급 정도의 난이도를 지닌 업무일 때도 생산성 차이는 최대 12배 정도이다. 그러나 복잡한 일에 맞닥뜨리면 유능한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성과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스탠포드대학교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교수의 이 말은 정보화 시대의 지식사회에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생각하는 능력, 즉 사고력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고력은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고 책에서 얻은 지식과 개념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무한히 상상해 봄으로써 길러집니다. 비주얼하고도 즉각적인 시각 정보들이 난무하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현혹되는 상황에서 고리타분하게 책장을 넘기는 것이 바보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직함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왜 연구하려는가?

우리는, 특히 나는 그동안 내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먼 길을 아주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뒤돌아보면
 지금까지 그렇게 고생스럽게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길을 찾아 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고(connectedness),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trust) 조직문화와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조직에 대하여 진지하고 투명한 연구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강의와 집필을 통해 공정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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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실존적 상황]


인간은 두 번 창조하는 동물입니다. 첫번째는 마음으로 창조하고, 두번째는 근육으로 창조합니다. 마음창조는 철저하게 상상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근육창조는 철저하게 현실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져 있고, 매순간 이 세계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합니다. 선택한 후에는 마음의 상태(mind state)가 결정됩니다. 마음의 상태는 우리 몸의 생리적 반응(physiological response)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나서 근육들이 행동(behavior)에 나섭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뛰어난 인물들을 보면 오히려 마음으로 먼저 상세히 창조하고,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그대로 다시 근육으로 창조해 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에 무엇을 어떻게 마음으로 창조할 것인가입니다.
 

우리가 인간성에 관해 말할 때는 그것이 이미 인간을 자연에서 분리시켜 특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분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적특성들과 본래 인간적인 것으로 불리는 것들은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얽혀 하나가 되었다.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니체의 말대로 모든 인간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니,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아의식(ego consciousness) 때문에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느낍니다.  그 분리현상을 바로 잡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서로 연결되어 있음(connectedness)을 느낄 때 가능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과 마음을 서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자연과도 분리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심리적 치유]

호흡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존 카밧진 Jon Kabat-Zinn]
당신은 당신이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당신의 의식적인 행위는 무의식적 과정이라는 바다의 표면 위에 떨어진 물방울에 불과하며, 당신은 그 무의식적 과정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빌헬름 라이히 Wilhelm Reich]


삶에서 고통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고통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나 사물이 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고통을 마음의 프로그램을 바꿔 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이란 명령어들의 조합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마음에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 놓은 독특하고도 강력한 명령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념(belief)이라고 부릅니다. 마음에 어떤 신념, 즉 명령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 결정됩니다. 인간이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신념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을까요? 과연 마음의 양자적 변화(quantum change)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역량의 진단과 개발]

 

결과에 이르는 왕도는 자신의 진전에 의해서만 평가된다. 수학을 빨리 배우지 못했던 알버트 아인슈타인, 심지어 슈퍼스타 마이클 조단까지도 계속해서 자신을 뛰어 넘었다. 자신과 자신을 비교했을 뿐이다. ……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일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스티브 안드레아스 Steve Andreas]


차별적인 우수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자신과의 비교에서 출발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 때문에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나 자신도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그런 경쟁을 미덕으로 여기는 조직 속에서 살았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포장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잘 났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단점은 숨겨야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의 삶은 결국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분한 일을 맡으면 조직도 자신도 결국은 불행해집니다. 그래서 나는 영혼의 울림에 따라 진실한 자신의 역량수준을 잘 점검해서 그것에 걸맞는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신의 역량수준을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조직은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조직운영(경영)의 시스템적 원리]

 

경영은 조직의 성과와 산출물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사실, 경영을 함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은 어떤 산출물과 성과가 조직 내에 존재하는지를 정의 내리는 것이다. 이 작업을 해 본 사람은 누구나 증언할 수 있듯이, 성과를 정의하는 일이야 말로 가장 어렵고, 가장 논란이 되고,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r]


비전과 전략은 조직에 의해 실행됩니다. 그래서 비전, 전략, 조직의 개념적 정의와 성과, 역량, 인사 등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개념들을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조직구성원들을 구속하는 제도적 장치는 의식의 표층구조를 형성하여 마음의 프로그램에 심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므로 제도설계 또는 조직설계 시에는 반드시 구성원들의 마음의 프로그램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 프로그램에 적합한 설계를 해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직의 표층구조인 제도적 장치와 구성원의 심적 프로그램을 조화시킬 수 있는 길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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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스코어카드(세종서적 2001)


 HR 스코어카드는 내가 2001년 여름 한국은행을 떠나 인사조직컨설팅을 하면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이 뭐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던 중에 미시건대학교의 데이브 울리치(Dave Urlich) 교수가 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번역은 쉽지 않았다. 인사조직분야를 전문하는 학자들은 말을 쉽게 하지 않고,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 역시 그렇다. 내용과 그 방향성은 아주 좋아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내 생애에 번역작업은 처음이었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했던가. 나의 번역을 도와 준 당시 한국은행의 황성 조사역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HR컨설팅을 하던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가 엄청 고생했다. 출판은 했지만, 그리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책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인사실무자나 전문가만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Human Resource ManagementHuman Respect Management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재전쟁(세종서적 2002)


 인사조직분야 컨설턴트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은 조직에서 사람을 인재로 키우지 않고, 그냥 소모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어떻게 하면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어떤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자세도 확고하지 않았다. 조금 실적이 나빠지면, 복지후생비용을 줄이고, 조금 심해지면 급여를 깎거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해고조치를 취한다. 경기사이클에 따라 이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또 다시 번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로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면서도 그녀는 일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보배 같은 인재였다. 앞으로 커리어에서도 대성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재(talent)관리에 고민이 있는 관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비전과리더십 2004)


인사실무를 하는 전문가들이 Human Capitalist Society(HCS)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LG인화원의 원장인 이병남 사장이 좌장으로 계시는데, 90년대 말 한국이 위기에 처해 허덕일 때 이혼율이 서구선진국보다 높다는 통계를 보고 다들 놀랐다. 이병남 박사님은 미국에서 인사조직분야로 교수생활을 하셨던 분이라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을 잘 알고 특히 미국에서 유명한 결혼상담전문가인 윌라드 할리(Willard Harley) 박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내용도 아주 좋았다. 모두들 공감했다. 인사전문가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은 이 책을 번역하여 이혼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각 챕터로 나누어서 공동으로 번역하기로 했다.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했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제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외도 없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 부부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할 아주 좋은 책인데, 지금은 절판되었다. 다시 잘 손봐서 재출간을 하면 어떨까 한다.


 

 

셈코 스토리(한스콘텐츠 2006)


 이 책은 나를 아주 감동케 한 이야기다. 브라질의 선박엔진을 제조하는 조그마한 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의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매년 30%이상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끊임없이 ''라고 질문한다. 왜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가? 왜 하루 8시간 일해야 하는가? 왜 주말은 이틀이고 일하는 날은 닷새인가? 왜 회사는 종업원이 있어야 하고, 왜 계급을 만들어서 서로 투쟁하도록 구조화 해 놓고 있는가? 왜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해야 하는가? 왜 회사의 규모는 끊임없이 커져야 하며 줄어들면 안 되는가? 왜 돈이 중요한가? 왜 우리는 직함에 그토록 연연해하는가? ? ? ? 미국의 유수한 경영대학원은 셈코를 케이스스터디로 다룬다. 리카르도 세믈러의 경영철학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으리라 생각한다.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교보문고 2006)


 이 책은 헤이그룹(Hay Group)의 일본지사장이었던 다나카 시게루 사장이 추천해준 책이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의 리처드 해크만(Richard Hackman) 교수가 쓴 책인데, 일본어 번역본을 나에게 보내왔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원서를 사다 읽었는데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리더십에 관한 책들에 식상해 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더 많이 읽히려는 욕심에 번역을 시작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사분야에서 책을 쓰는 사람은 말이 어렵고 지루한 경향이 있다. 해크만 교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와 함께 번역을 도와준 공역자는 김종완 사장(지금은 헤드헌팅회사인 카푸스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이었다. 힘든 번역을 하느라 서로 지쳐있기도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고생을 진탕했더니 둘 다 감기 몸살이 오고 말았다. 시간은 흘렀고 시작한 일이라서 끝은 봐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다시 내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오로지 출판사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재판, 삼판을 찍기까지 했다. 지금은 아마 절판되어 있을 텐데, 아쉽다. 리더십의 본질을 잘 이해하기 원하는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원서라도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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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한 책들


오래 전에 쓴 책으로 이미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책들입니다. 굳이 구해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 한국 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비봉출판사 1998)

 

당시로서는 만용에 가까운 짓이었다. 독일에서 귀국한 후에 한국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로 인사조직분야를 가르쳤다. 그 때는 우리 사회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90년대 한국의 자화상은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자만심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부조리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특히 똑똑한 관료조직이 하는 일을 보면 정말 멍청했다. 외환위기는 그래서 온 것이었다. 그래서 내 심장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직원들을 가르쳤는데, 그 강의 원고를 묶어서 출판했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한국 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이었다.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이 원고를 읽더니 자신이 출판하겠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그래도 책이 꽤 팔려서 출판사에 폐를 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다시 읽어보니까 부끄러운 짓을 했다. 그땐 뭘 믿고 그렇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지 모르겠다.

 

경영관리의 위기(비봉출판사 2001)

 

나의 첫 번째 책이 어느 정도 팔렸는지 비봉출판사의 박기봉 사장이 두 번째 책을 내자고 했다. 물론 강의 원고도 있었고, 일간지에 싣던 칼럼도 있어서 책 한 권의 분량이 되긴 했지만, 당시 나는 한국은행에서 조직개혁작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원고를 가다듬을 틈이 없었다. 그러나 출판사의 강권도 있고 해서 못이기는 체 하고, 강연원고와 칼럼들을 보냈다. 그래서 두 번째 책이 나왔다. 내용 하나 하나는 괜찮은데, 전체적인 프레임웍이 내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구상해서 써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다행히 앞에 쓴 책들인 모두 절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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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자 여러분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다시 쓰는 경영학(21세기북스 2013)

 

경영자들의 정신적 토대를 확고히 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효율과 저생산성을 극복하기 위해 쓴 책이다. 인간을 자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영이론들은 더 이상 통용될 수도 없고 통용되어서도 안 된다. 인간은 실존하는, 즉 존재를 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만 비로소 조직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거의 모든 과학적인 연구결과들이 이것을 지지하고 있고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에서도 그러할진대, 경영관행은 이것을 무시한 채 인적자원(human resource)의 관점에서만 논의되고 있다. 잘못된 관행이며, 경영에 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전환이 요구된다.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21세기북스 2014)

 

2014년 봄 "시스템으로 치유하라"는 주제로 책을 쓰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16년 전에 썼던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 한국 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을 다시 고쳐서 출판하자는 것이었다. 2014.04.16. 고위층의 멍청한 짓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시스템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자는 것이었다. 의미 있는 제안이었다. 부랴부랴 예전의 원고를 개고하여 출판했다. 출판사 덕분에 스페이스노아와 벙커원에서 강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메시지를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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