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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3 사랑과 결혼, 그리고 행복 (6)
  2. 2008.10.21 번역한 책들 (3)

폭포처럼 쏟아지는 사랑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그런 시절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감정은 이성적 판단능력을 제한합니다.
우리는 그런 시절을 겪었고,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적어도 30대까지는 그런 감정의 폭포를 맞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결혼하고, 애를 낳고 기르고, 또 다시 결혼시키고, 낳은 손자들 가슴에 안아보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젊은 시절 ‘사랑한다’는 감정의 후유증으로 우리는 힘겨운 인생을 헤쳐나갈 힘을 얻습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사람은 젊은 시절의 감정 폭발보다는 오히려 이성적인 사랑을 기획합니다.
이상(
理想)을 향한,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사랑을 시도합니다.
이 시도가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메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이 사랑을 수단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사랑이 돈을 수단으로 만드느냐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헤매곤 합니다.
행복은 늘 이 갈림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랑은 때로 아픔을 낳지만, 아픔은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몰입하게 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몰입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일가(一家)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조카의 결혼식에서

어제 나의 형님의 아들, 그러니까 내 조카가 결혼했습니다.
친척들이 모여서 축하해주었습니다.
신랑은 군복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공부에 찌들어 얼굴이 노랗게 변했고 몸도 핼쓱해졌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이용해 잠시 귀국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기저귀를 갈아 키웠던 친할머니가 팔순을 훌쩍 넘긴 노구를 이끌고 참석했습니다.
손자를 보자마자 “삐쩍 말랐구나!”하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세속적으로만 본다면, 그 동안의 노력은 남들이 부러워할만 합니다.
코넬 공과대학을 거쳐 스탠포드대학 응용수학 박사과정을, 그것도 장학금으로 생활비까지 지급받는 조건으로 공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피눈물나는 공부의 와중에서도 공부만 한 것도 아닙니다.
후진국을 돕는 봉사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수화를 배워 장애인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꿈을 향한 욕망의 덩어리가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청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의 결혼을 어찌 축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가 어여쁜 색시를 맞아 결혼했습니다.
신부 역시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혼자서 미국 퍼듀대학에서 수의학 연수를 마쳤습니다.
지금은 애리조나 피닉스의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둘은 코넬대학이 있는 이타카의 어느 교회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신랑이 색시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운 신부입니다.

그렇게 만난 후에 신랑은 코넬에서 스탠포드대학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겼습니다.
신부는 연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에 접해있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취직했습니다.
신부도 공부만 한 게 아닙니다.
대학시절에는 후진국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돕는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신랑은 마음에 두고 있던 신부를 향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피닉스까지 11시간씩 운전하여 찾아갔다고 합니다.
프로포즈에 성공했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이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들추는 까닭은, 그들의 개척적인 삶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들 스스로 헤쳐나갔다는 점을 말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확고한 삶의 비전/목적/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묵묵히 실천해 나간 것입니다.

부모가 시켜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삶에 분명한 꿈과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국 땅에서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공부했을 것입니다.
삶과 꿈, 비전과 열정이 있기에 힘든 공부를 마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행복은 바로 이때 느끼는 것입니다.
행복은 편안한 삶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성취해가는 과정이 주는 선물입니다.
공부해 본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공부에 몰입하다 폐문시간에야 문을 나설 때 느끼는 행복감 말입니다.
성취감과 뒤섞인 행복감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어학실력이 아닙니다.
돈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외로움입니다.
유학생활의 성공은 외로움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뼈 속 깊이 스며든 비전/목적/방향입니다.
이것이 불분명하면 밀려드는 외로움에 자신을 내맡기고 온갖 유혹에 빠집니다.
그래서 시간을 허송하게 됩니다.
유학생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삶의 비전/목적/방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성취지향적인 사회(achieving society)가 되었으면…

어제의 자기, 오늘의 자기, 그리고 내일의 자기 모습을 스스로 비교하면서 더 나은 자기(self)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성향을 성취지향성(Achievement Orien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외부환경에서 오는 압력이나 기대보다도 자기자신의 목표와 기준을 더 높이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자기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가르치는 교육이야말로 성취지향적인 사회를 만드는 첩경입니다. 그것이 또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자기자신과 스스로 경쟁하도록 가르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은 불신과 시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협력하기보다는 서로를 불신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교묘히 해코지할 기회만 엿보는 사회풍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더 나아가 직업을 선택할 때까지 일일 생활계획표를 짜서 관리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겉포장은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만들어낸 인조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면 도전하기를 포기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빛나는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비전과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영혼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간섭하여 원하는 인조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신(
)의 지위를 노리는 교만한 생각일 것입니다.


경영의 세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상사가 부하들을 자신의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부하들이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상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부모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들이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조직의 풍토와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결혼하여 부모가 되기 전에, 그리고 상사가 되기 전에 사랑하는 기술부터 배워야 합니다. 사랑의 기술을 제대로 익힌다면 우리사회는 성취지향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사회라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이 스스로 이룩한 성취를 통해서,
나는 우리사회도 좀더 진정한 모습의 성취지향적인 사회,
나아가 성취지향성에 기초한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가져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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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HR 스코어카드(세종서적 2001)


 HR 스코어카드는 내가 2001년 여름 한국은행을 떠나 인사조직컨설팅을 하면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이 뭐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던 중에 미시건대학교의 데이브 울리치(Dave Urlich) 교수가 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번역은 쉽지 않았다. 인사조직분야를 전문하는 학자들은 말을 쉽게 하지 않고,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 역시 그렇다. 내용과 그 방향성은 아주 좋아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내 생애에 번역작업은 처음이었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했던가. 나의 번역을 도와 준 당시 한국은행의 황성 조사역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HR컨설팅을 하던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가 엄청 고생했다. 출판은 했지만, 그리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책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인사실무자나 전문가만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Human Resource ManagementHuman Respect Management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재전쟁(세종서적 2002)


 인사조직분야 컨설턴트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은 조직에서 사람을 인재로 키우지 않고, 그냥 소모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어떻게 하면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어떤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자세도 확고하지 않았다. 조금 실적이 나빠지면, 복지후생비용을 줄이고, 조금 심해지면 급여를 깎거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해고조치를 취한다. 경기사이클에 따라 이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또 다시 번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로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면서도 그녀는 일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보배 같은 인재였다. 앞으로 커리어에서도 대성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재(talent)관리에 고민이 있는 관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비전과리더십 2004)


인사실무를 하는 전문가들이 Human Capitalist Society(HCS)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LG인화원의 원장인 이병남 사장이 좌장으로 계시는데, 90년대 말 한국이 위기에 처해 허덕일 때 이혼율이 서구선진국보다 높다는 통계를 보고 다들 놀랐다. 이병남 박사님은 미국에서 인사조직분야로 교수생활을 하셨던 분이라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을 잘 알고 특히 미국에서 유명한 결혼상담전문가인 윌라드 할리(Willard Harley) 박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내용도 아주 좋았다. 모두들 공감했다. 인사전문가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은 이 책을 번역하여 이혼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각 챕터로 나누어서 공동으로 번역하기로 했다.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했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제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외도 없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 부부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할 아주 좋은 책인데, 지금은 절판되었다. 다시 잘 손봐서 재출간을 하면 어떨까 한다.


 

 

셈코 스토리(한스콘텐츠 2006)


 이 책은 나를 아주 감동케 한 이야기다. 브라질의 선박엔진을 제조하는 조그마한 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의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매년 30%이상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끊임없이 ''라고 질문한다. 왜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가? 왜 하루 8시간 일해야 하는가? 왜 주말은 이틀이고 일하는 날은 닷새인가? 왜 회사는 종업원이 있어야 하고, 왜 계급을 만들어서 서로 투쟁하도록 구조화 해 놓고 있는가? 왜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해야 하는가? 왜 회사의 규모는 끊임없이 커져야 하며 줄어들면 안 되는가? 왜 돈이 중요한가? 왜 우리는 직함에 그토록 연연해하는가? ? ? ? 미국의 유수한 경영대학원은 셈코를 케이스스터디로 다룬다. 리카르도 세믈러의 경영철학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으리라 생각한다.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교보문고 2006)


 이 책은 헤이그룹(Hay Group)의 일본지사장이었던 다나카 시게루 사장이 추천해준 책이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의 리처드 해크만(Richard Hackman) 교수가 쓴 책인데, 일본어 번역본을 나에게 보내왔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원서를 사다 읽었는데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리더십에 관한 책들에 식상해 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더 많이 읽히려는 욕심에 번역을 시작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사분야에서 책을 쓰는 사람은 말이 어렵고 지루한 경향이 있다. 해크만 교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와 함께 번역을 도와준 공역자는 김종완 사장(지금은 헤드헌팅회사인 카푸스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이었다. 힘든 번역을 하느라 서로 지쳐있기도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고생을 진탕했더니 둘 다 감기 몸살이 오고 말았다. 시간은 흘렀고 시작한 일이라서 끝은 봐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다시 내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오로지 출판사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재판, 삼판을 찍기까지 했다. 지금은 아마 절판되어 있을 텐데, 아쉽다. 리더십의 본질을 잘 이해하기 원하는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원서라도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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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