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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4 인간이란 무엇인가(7)_마음의 심층구조 (1)

지난 이야기

          인간이란 무엇인가(1)_인간을 보는 눈
          인간이란 무엇인가(2)_경영학의 인간관 문제
          인간이란 무엇인가(3)_이데올로기의 문제
          인간이란 무엇인가(4)_이데올로기와 이성적 판단능력
          인간이란 무엇인가(5)_존재와 실존
          인간이란 무엇인가(6)_인간의 실존성


인간을 실존적 존재라고 정의했다고 해서 인간을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구체적 행동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심층구조와 항상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층구조에 쌓인 것들이 표층구조로 변환될 때, 다양한 오류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겉에서 보이는 행동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나 영혼의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심층구조를 볼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연마해야 합니다.

 

나는 심층구조를 뭉뚱그려서 네 개의 층으로 구분합니다.

 

첫째가 능력의 층입니다. 행동을 일으키려면, 어떤 형태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능력은 지식, 기술 또는 신체적 건강함을 포함합니다. 이런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능감을 느낍니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대개의 경우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둘째 층이 가치와 신념으로 형성됩니다. 가치는 삶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의 집합입니다. 신념은 그러한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시켜 주는 행동을 촉매하거나 매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치와 신념은 책임감을 나타내며, 자신이 좀더 유능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지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념에 따라서 서로 다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복권을 사거나 경마장과 카지노를 기웃거립니다. 돈을 벌려면 사업이 최고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사업을 하려고 기회를 노립니다. 이렇게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고 해도 신념에 따라서 서로 다른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념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의해 좌우됩니다.

 

셋째 층은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가치와 신념을 지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신념은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이고도 일상적인 행동이 체험을 통해 드러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 때문에 바빠서 부모로서의 정체성, 즉 자신의 올바른 부모역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부모는 단순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자녀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입니다. 교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바람직한 태도와 행동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도, 그런 정체성을 망각하고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정체성으로 인한 삐뚤어진 가치관과 신념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직무의 본질, 조직의 본질을 분석하여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직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은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직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실무경험에 의하면, 조직에서 성과가 부진하거나 혼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해보면 경영자 또는 관리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넷째 층은 정체성을 규정하는 영성(spirituality)입니다. 영성이란 인간의 마음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속삭임을 말합니다. 양심의 속삭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삭임을 듣지 못하면 영혼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면 정체성을 잃거나 희미하게 되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혼이 없다는 것은 마음의 심연에서 울리는 속삭임을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인륜을 저버리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합니다. 영성은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영혼의 능력은 자신에게 어떤 정보와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는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스스로 규정합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층위를 학자에 따라서는 두 개로 또는 세 개로 나누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는 의식과 무의식(잠재의식)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는 후에 다시 할 것입니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인간이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해야 하고,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연단해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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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