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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3 마음이란 무엇인가(7)_마음이해의 전제

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마음이란 무엇인가(3)_무의식적 마음의 위력
          마음이란 무엇인가(4)_心身의 일체성
          마음이란 무엇인가(5)_영혼과 마음의 지향성
          마음이란 무엇인가(6)_뇌와 마음, 그리고 실존과 경영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이해를 위한 기본전제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나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가게 하는 지도(map) 또는 내비게이터(navigator)와 같다.

     인간의 행동에는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있다.

     인간은 자신이 직면한 이슈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첫째, 모든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누구에게나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유란 단순히 헌법이 보장하는 타율적인 인권으로서의 자유를 넘어서 초월적인 상상을 가능케 하는 자유도 포함됩니다. 그런 자유를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어떤 이는 오디오를 조립하고, 어떤 이는 배낭여행을 떠납니다. 해병대 34일 병영체험을 하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책을 쓰고, 다른 이는 시험공부를 합니다. 이런 선택의 결과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책임입니다. 누구도 타율적으로 강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자유와 선택과 책임은 누구에게 양도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적 속성입니다. 이 속성은 모두 마음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마음 속에서 아무런 타인의 통제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하여 스스로를 통제하면서 실행해 가고 있을 뿐입니다.

 

둘째,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가게 하는 지도 또는 내비게이터와 같습니다. 여기서 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상당히 교양 있어 보이는 분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좋은 직장에서 중견간부로 일하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아들을 둘 두었는데, 작은 아들 때문에 상담을 왔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여자 친구와 집을 나가서 며칠씩 들어오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는 선생님한테 욕하면서 폭력을 행사해서 정학처분을 몇 번 받았고, 그럴 때마다 학교에 불려가서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전문심리상담소에 아들을 보내서 상담을 받아보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답니다. 내가 아들을 상담해서 정상인으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부탁이었습니다. 큰 아들은 특목고를 졸업해서 세칭 일류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 말해 주었습니다. 부모로서 볼 때, 큰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둘째가 큰 문제라는 겁니다. 상담 내내 그 분은 둘째 아들의 문제만을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방에 들어가 이불을 칼로 찢고, 때로는 자해행위를 하려고 한다면서 어쩌면 좋겠냐고…… 자기는 더 이상 아들을 통제할 수 없겠노라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들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 부모가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형과 동생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동생에게는 형처럼 하지 못하면 큰일 난다는 식으로 닦달해왔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동생에게는 큰 일이 났습니다. 그 일이 부모 자신에게도 닥친 것입니다. 학교에서 교사를 패고, 여자 친구와 집을 나가고……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마음의 상태는 그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이렇게 마음의 상태는 다른 사람에게 깊숙이 전달되어 그 정보의 내용대로 에너지가 현실을 만들어 갑니다.

 

내가 그의 아들을 상담했을 때, 그는 자기 마음을 스스로 잘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부모의 의도에 저항함으로써 공부와 성적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는 아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이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아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그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들에 대한 신뢰의 결핍이 아들에게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그대로 되돌아 왔습니다. 마음은 주인이 원하는 데로 가게 하는 내비게이터와 같습니다.

 

셋째, 인간의 행동의 이면에는 반드시 긍정적 의도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 아들은 똑똑한 형과의 비교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무의식적인 마음의 프로그램이 작동하여 시험 보는 날에는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고, 두통에 감기기운까지 생겼습니다. 시험성적에 대한 압력을 온 몸의 세포들이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증상들이 공부와 성적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의 일탈적 행위에는 부모의 압력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하는 긍정적 의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육교를 건너지 못하는 멀쩡한 여학생을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여학생은 아파트에서는 높은 곳에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육교만큼은 도저히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유치원 다닐 때 정글짐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집안 식구들도 잘 모르는 일인데, 그 정글짐 사건은 그녀의 무의식 속에 아주 크게 부각되었던 모양입니다. 높은 곳에 걸어서 올라가면 다리에 힘이 빠져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그래서 생겼습니다. 높은 곳에 걸어 올라가면 떨어져서 크게 다칠 수 있다는 것이 무의식에는 강하게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그녀 자신은 어렸을 때의 정글짐 기억이 육교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몰랐지만, 정글짐 사건이 무의식에서 그렇게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육교를 건너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의식은 자신을 위험 또는 공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무의식적 마음에 영향을 받는 이상행동의 이면에는 긍정적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넷째, 모든 인간은 자신이 직면한 이슈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인기가 하락하거나 하락을 걱정한 연예인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마음은 자신이 겪는 현실을 뇌 속에 실재(reality)라는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말하자면, 환상을 만들어 낸다는 말입니다. 환상에 갇혀서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들은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이 사실이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도 실패만 계속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다른 희망이 없다고 믿어버립니다. 그리고는 자살에 성공합니다. 인기하락도, 노력의 실패도, 희망이 없다는 믿음도 자신이 지어낸 환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실패란 없습니다. 절망도 없습니다. 실패라는 생각과 절망이라는 감정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에서 교훈을 얻으면 됩니다. 절망은 자원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모든 인간은 자신 앞에 닥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사에 교훈을 얻어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 있는 자세를 갖는, 실존적 존재로서의 삶을 실천하면 반드시 성공적이고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러한 네 가지 기본전제란 건축물의 초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초석이 없이는 건물을 세울 수 없는 것처럼 전제 없이는 이론도 성립할 수 없습니다. 전제가 무너지거나 부실하면 이론도 쓸모 없어집니다. 그래서 기본전제를 바르게 세우고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마음을 사로잡은 경영의 큰 틀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 기본전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제도를 설계하는 것은 마치 몸의 사이즈도 재지 않은 채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와 같습니다.

 

나는 기업에서 실무를 하면서 몸이 옷에 맞지 않는다고 종업원들을 다그치는 경영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부하들이 무능해서 문제인데 더 유능한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는 경영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직무적합성 측면에서 보면, 잘못 배치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영자들의 생각이 전혀 틀렸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제시하는 전제 위에 제도를 설계하지 않으면, 조직구성원들은 심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최소한 해고되지 않을 정도에서 적당히 일하는 척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전제를 무시한 채 조직을 설계하고 제도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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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