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마음이란 무엇인가(3)_무의식적 마음의 위력
          마음이란 무엇인가(4)_心身의 일체성
          마음이란 무엇인가(5)_영혼과 마음의 지향성


마음과 몸의 문제 또는 정신과 뇌의 문제는 서로 떼어내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물질의 뇌와 정신의 마음으로 나누어서 보게 된 것은 인간의 뇌의 작용원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개의 현상이 별개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 성과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oneness)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반 퍼슨의 말대로 영혼은 몸에, 몸은 영혼에 매여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뇌는 다른 어떤 장기(臟器)와도 다른, 매우 특수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장기들은 자기 자신의 활동상황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는 독특하게도 신경세포들의 정보전달체계를 통해서 뇌 밖에 있는 것들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자신의 움직임 또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뇌 자신이 지금 무엇을 인지하고 느끼고 결심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나는 인간의 실존(existence)을 봅니다. 즉 영혼의 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그 무엇>이라고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 무엇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고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능력입니다. 바로 이 능력이 무한히 다른 선택을 가능케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의식의 실존성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창조해 갈 수 있습니다.

 

다시, 무의식적 마음

 

그러나 뇌 자신이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심연에 쌓여왔던 열등감과 불안을 의식하지 못했듯이 말입니다. 무의식의 영향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의식적 지향성도 무의식적 저항에 막혀버릴 수 있습니다. 지하철 사고를 당한 이후에는 지하철을 아무리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환자들을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폭력적인 부모로부터 양육된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커서 복수하겠다는 무의식적 결심이 쌓이게 됩니다. 그 아이가 커서 결혼하여 자기 자녀를 양육할 때는 내면 깊숙한 곳에 형성된 무의식적 복수심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드러내게 됩니다. 자녀들을 학대하는 부모는 아이들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체벌이라고 합리화합니다. 복수심의 무의식적 작용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이런 현상은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무의식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정신(심리)분석, 인지행동분석, 기도와 명상, 신경언어프로그래밍, 최면 등과 같은 별도의 다른 수단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비롯한 수많은 심리학적 치료기법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치료기법들을 잘 활용하면 아주 건강한 뇌를 소유할 수 있고 성공적인, 그리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직업생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무의식적 세계와 그에 따른 실존적 상황을 이해할 때에만 비로소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이 가능합니다.

 

마음과 경영

 

이제 뇌와 마음에 관한 이 정도의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관심사항인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에 대해 언급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나는 경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경영이란 비전/목적/방향을 먼저 정한 후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정비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비전을 설정하고, 조건을 정비하고, 행동을 유발하도록 하는 모든 조치는 마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결국 경영이란 마음을 사로잡아서 행동을 일으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세 가지 사항이 순서대로 일어나야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순서 없이 거의 동시에 또는 거꾸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 상태(mind state)입니다. 마음의 상태가 실재(reality)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조직구성원의 마음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상태를 다룰 때, 현실에서 직면하는 첨예한 문제는 가치와 신념의 문제입니다. 신념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삶의 다양한 경험과 연결시켜줍니다. 이 말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 돈 버는 것)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신념은 행동패턴(, 고시공부하기, 복권사기, 글쓰기 등등)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의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은 복권을 사고, 어떤 사람은 고시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기회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은 서로 다른 행동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연결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기서 신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마음에 형성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신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실존적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뒤에서 신념의 문제를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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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업무상의 스트레스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업적을 다그치는 상사인가? 아니면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해서 오는 갈등인가? 내가 무능하기 때문인가? 조직문화가 나에게 부적합하기 때문인가? 나는 분명히 알고 싶었고 또한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부터 행동주의 심리학까지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융의 분석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에 접근하는 방식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간과했던 것은 무의식이었습니다. 무의식적 마음이 인간의 심연에서 솟아오르고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억누르고 있었으니, 여러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마음의 심연에서 무엇이 솟아오르길래 그것을 억눌렀을까. 나 자신에 대한 솔직한 분석결과는 열등감, 불안 또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내 열등감은 아주 어린 시절에 싹텄습니다. 밥 세끼를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였으니 추운 겨울에 온전한 내복을 제대로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교복은 이웃집 형들이 입던 빛 바랜 것을 얻어다 입었습니다. 양말은 물론 무르팍에는 덕지덕지 기운 내복으로 추위를 달래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갑자기 신체검사를 했습니다. 교복을 벗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다른 애들은 다 벗었는데, 나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이후에는 사실 어느 집이나 대부분 그랬습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았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없는 나의 처지에 절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도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렵습니다. 마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말을 시작해서 어느 정도 심장이 가라앉도록 해야 합니다.

 

어른이 된 후 한국은행에서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누덕누덕 기운 내복처럼 학벌이 처지는 것으로 느껴졌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동료들과는 다른 뭔가로 채워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무하면서도 호시탐탐 유학 갈 궁리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국은행이 나에게 베푼 은혜였지만, 독일연수나 유학은 내 열등감의 발로였습니다.

 

나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해내야 했고, 그것도 남들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성취해야 했습니다. 나는 주위 사람들을 의식했고,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뭔가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존재목적이나 가치를 상실하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나에게 공포스런 일이었습니다.

 

나는 어느 조직에서나 조직개혁작업을 맡았습니다. 독일에서 인사조직분야를 전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가 그 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나는 직무상 사람들을 밀어붙여야 했습니다. 조직을 제대로 개혁해 가려면, 무능하게 보이는 임원이나 직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유능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정도의 차이가 있었을 뿐, 내가 관리자가 된 이후에 한번도 바뀐 적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경영실태는 심각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의 눈에는 바꿔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사회체제에 대한 울분 같은 것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시스템을 모두 바꿔야 했습니다. 경영진의 경영태도와 리더십을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꾸도록 시스템적인 접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고, 단숨에 끝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밀어붙여야 했습니다.

 

시스템을 바꾸면, 아무리 합리적으로 한다 해도 반드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개혁에는 항상 반대하는 사람이 생기는 데 나는 그들을 충분히 이해해주지 못했습니다. 나의 방식은 거의 일방적이었습니다. 나는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갔습니다. 여러 사람들과 겪는 갈등뿐만 아니라 왜곡된 사회현상과 비효율적인 시스템들을 볼 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마음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나는 점점 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과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분노, 그리고 원망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내 마음에 쌓여 갔습니다. 나는 어느 정도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나에게 코칭이나 자문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가 내 몸에 증상으로 나타났던 겁니다. 문제의 원인은 내 마음의 심연에 쌓여있던 열등감, 불안, 두려움이었는데, 그것을 사회와 시스템, 그리고 타인에게 투사했던 것입니다. 나는 사회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들과 싸웠습니다. 그때 써낸 책이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입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10여 년 해냈습니다. 하지만, 힘겨운 싸움의 끝에 얻은 것은 질병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내가 졌다고 손을 든 것입니다. 내 마음의 심연에 충족되지 않은 무의식적 결핍이 똬리를 틀고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내 지식은 체험을 통해 확고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나의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열등감과 불안, 그리고 두려움을 진작부터 이해했더라면 더 좋은 직무수행을 통해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마음에는 아무도 그리고 어떤 것도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멍청하게도 스트레스를 나 스스로 만들어 내고 스스로 고통 받았을 뿐입니다. 무의식적 마음의 결핍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억누르기 쉽습니다. 이런 생태가 계속되면, 무기력해지거나 분노로 가득 차거나 우울해집니다. 마음은,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결핍된 상태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몸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렇게 의식과 무의식은 하나로 뒤엉켜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몸과 마음도 이원화된 것이 아니라 하나(oneness)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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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상황에서 탈출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분노, 슬픔, 증오 등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우리의 몸에 질병을 가져다 주며, 무능감, 절망감, 두려움 등과 같은 제한적 신념은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케 하여 성과를 낮추게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심신을 괴롭힙니다. 심신의 취약함은 더 낮은 성과를 내게 하고, 낮은 성과는 더욱 심신의 허약함으로 나타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고통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자동프로그램이 양자적 전환(quantum change)을 요구하는 강력한 외침입니다. 발상의 전환은 뭔가의 자극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마음 속에 있는 방아쇠를 누군가가 당겨줄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거나 다른 누군가가 방아쇠를 당겨주길 원하는 사람은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정기적으로 몇 차례 세미나를 개최했으나,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정기적인 세미나로 정착시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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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노, 기쁨, 슬픔 등과 같은 마음의 상태는 의식보다는 무의식(잠재의식)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무의식(잠재의식)은 마음의 심연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마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에 부합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과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마음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맞닥뜨리면 자동적으로 어떤 반응, 즉 분노, 기쁨, 슬픔 등과 같은 마음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것은 무의식에서 자동화된 마음의 프로그램(mind program)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같습니다. 프로그램은 명령어들의 조합인데, 컴퓨터는 프로그램의 종류와 특성, 그리고 그 질적 수준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산출해 냅니다.

마음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 마음의 명령어는 가치(values)와 신념(beliefs)입니다. 부정적 가치와 제한적 신념보다는 긍정적 가치와 적극적 신념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에서 긍정적 가치와 적극적 신념을 자동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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