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숫자에 있지 않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준 기사가 났습니다. 조선일보가 문예월간지 <Atlantic Monthly> 6월호에 실린 기사를 인용해서 보도했습니다. 하버드대생들 268명을 장장 72년간 추적한 연구였습니다.

 

관심도 있고 해서 원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연구를 책임진 하버드 의대 정신과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인생이 추구하는 최고의 행복은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생에 진정으로 중요한 단 한가지는 타인과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 관계가 사랑의 관계였을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이죠.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Atlantic Monthly> 6월호의 원문을 링크해 놓았습니다. 베일런트 교수의 대담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theatlantic.com/doc/200906/happ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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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독교 신앙에 대한 해석의 문제는 초대교회에서부터 지금까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논쟁과 시비가 있어왔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내가 또 다시 어떤 말을 한다는 것은 아주 주제 넘는 일입니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나 자신의 개인적 성찰에서 오는 개인적 신앙을 가지고 있을 뿐, 다른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다시 쓰는 것은 내가 앞서 쓴 글(도올 김용옥 선생의 성서해석에 대하여)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입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에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면 그뿐이고, 공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인간의 지식과 지혜는 항상 유한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삶의 방식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그 선택에 대하여 주체적으로 책임을 지면 됩니다.

 

예수의 가르침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학식이 높지 않았던 제자들이 그 가르침을 잘 이해했으니 말입니다. 예수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제자들에게 천국을 계시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예수가 계시해준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질문하는 것처럼, 예수 당시의 바리새파 사람들도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한 보라, 여기에 있다’, ‘보라 저기에 있다하고 말할 수도 없다.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기 때문이다.”(우리말 성경, 누가복음 17 20~21)

 

그렇다면, 이제 질문이 생깁니다. 천국이 인간의 마음 속에 있다면, 인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율법을 만들어서 그것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관혼상제를 어떻게 해야 한다. 안식일을 어떻게 지켜야 한다. 각종 윤리체계를 만들어서 선포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계율을 다 지켰던 부자 청년이 찾아와서 예수에게 물었습니다.

 

그 청년이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가 지켰습니다. 제가 아직 무엇이 부족합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만일 네가 완전해지고자 한다면, 가서 네 재산을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청년은 이 말을 듣고 슬픔에 잠겨 돌아갔습니다. 그는 굉장한 부자였기 때문입니다.”(우리말 성경, 마태복음19 20~22)

 

이 부자 청년이 요즘 우리가 하는 것과 똑같은 근심을 했습니다. 우리도 돈 때문에 염려가 많습니다. 예수는 이 부자청년과 같이 재물에 대한 인간의 근심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사회적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윤리적 체계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예수는 모든 율법이 소용없는, 당시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계명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가 온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온전해야 한다.”(우리말 성경, 마태복음 5 48)

 

인간이 온전함을 향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온전함은 법률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법률은 위선만을 조장할 뿐입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법과 원칙 속으로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숨깁니다. 그러므로 예수는 겉으로는 법을 지키면서 마음으로는 범죄하는 사람들을 저주했습니다. 멋있는 옷을 입고 공공장소에서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면서 위선의 기도를 올리는 자들에게 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법교사들이 예수를 시험하려고 자꾸 물었습니다.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계명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생명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해 주 네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으뜸 되는 계명이다. 그리고 둘째 계명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씀이 이 두 계명에서 나온 것이다.”(우리말 성경, 마태복음 22 36~40)

 

예수는 인간의 온전함에 대한 새로운 계명을 명확히 알려 주었습니다.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가진 자는 이미 마음속으로 간음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인간의 온전함이란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 이웃을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을 가르친 것은 이 땅에 천국을 이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가르침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법률과 원칙들이 이 두 계명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법률과 원칙이 이루고자 하는 본래의 뜻은 보지 못하고, 그 텍스트의 문자만을 고집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났습니다. 법률과 원칙이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토록 부패하고 황폐해진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데올로기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각종 교리가 이데올로기화됨으로써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잃어 버렸습니다. 사랑이 없는 그 어떤 행위도 위선입니다. (교리들이 어떻게 이데올로기화되었는지는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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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어느 정도 다 키워놓으니까 이런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을 떠나 아내와 둘이서 사는 일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 갑니다. 오늘도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는지 아들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은 지금 군복무중이라서 가끔 외박과 휴가를 나올 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전화를 했습니다. 금년 7월에 제대입니다.

 

휴가중인 아들의 모습

그 동안 군 복무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다들 군대 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데, 그래도 장교나 카투사나 통역병으로 빠지지 않고 사병으로 지원해서 갔습니다. 군대는 국방의 의무보다는 남자를 만들어주는 좋은 훈련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들도 군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이등병 시절 첫 휴가를 나와서 쓰레기차 뒤에서 떨어지는 국물을 맞으면서 청소했던 얘기, 생활관 정리와 청소 얘기, 그때는 온통 청소 얘기였습니다. 군대에서 쫄병들은 청소만 시키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에는 선임병들이 갈구는 얘기, 군화 닦는 얘기, 축구 얘기, 축구하다 다친 얘기, 총각 중대장 리더십 얘기, 싸우다 영창 간 동료들 얘기, 집안에 있는 세면기 수도꼭지 위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을 보고 즉시 닦아낸 얘기(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을 법한 일인데 군대에서 하도 닦는 훈련이 돼서 집에 와서도 습관적으로 닦으려고 했다는 뜻), 야간 근무 얘기,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 얘기를 아내와 나는 열심히 들어주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병장이 된데다 생활관에서 고참이 된 모양입니다. 전화를 해도 사무적으로 할 뿐, 별로 군대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군대가 재미없어진 모양입니다. 외박이나 휴가를 나와도 군대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군복무 성실히 수행해서 우리나라 국방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고 습관적인 충고를 하고는 아들과 전화를 끊었는데, 이번에는 런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아이 말로는 오늘 314일이 우리나라에선 White Day라네요. 엄마 아빠가 심심할까봐 미리 준비해 둔 게 있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선물을 주고 받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선물인지 뇌물인지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무슨 발렌타인 데이나 빼빼로 데이와 같은 상술에 놀아나는 것은 더욱 좋아하지 않는데, 딸이 전화에서 보물찾기를 하라고 해서, 따라 했습니다.

내가 번역한 책 『His Needs Her Needs』 사이에 카드를 적어두고 갔답니다. 그리고는 카드에 적힌 대로 따라가보니 책장의 아프리카 인형 뒤에 사탕과 초콜릿을 숨겨놓았습니다.

 
카드에는 요한일서 4 18절이 있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징벌과 같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 안에 온전케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탕과 초콜릿에는 다음과 같은 경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작업에 불과하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딸

내 삶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준비해왔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릴케의 말대로 사랑이 우리 삶의 완성입니다. 남은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더욱 분명히 해야겠습니다.

딸은 잔재미가 있고, 아들은 굵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얘긴데, 젊은 부부들은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나는 삶의 두려움 때문에 둘 밖에 못 낳았는데, 요즘 후회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일곱은 낳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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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게 소중한 건 별입니다
땅에게 소중한 건 꽃입니다

나에게 소중한 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입니다

내가 힘들어 지칠 때
빗방울 같은 눈물을 흘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난 그대를 만날 때 보다
그대를 생각 할 때가 더 행복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혼자 넓은 바다에 홀로 남은 기분이 들 때

나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나룻배가 되어 주세여!

언제부터인가 내 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인 것 같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의 하늘 위에 별이 뜬데요
오늘 밤에 하늘을 좀 봐줄래요!

하늘 위에 떠 있는 나의 별들
!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그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그대를 지켜주기 위함입니다

나는 언제부턴가 하늘이 좋아졌어요
이 하늘아래 당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며

그런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당신을 사랑해!!!

당신이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곳

그 곳에서 항상 제가 당신을 바라보고

언제나 당신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함께 할 것입니다

다만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로 가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대를 위한 나의 작고 소중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아주 소중한 말이 있습니다


"
그것은 바로 나의 사랑입니다."

나무는 그늘을 약속하고

구름은 비를 약속하는데
난 당신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합니다

난 오늘도 기도합니다
오늘 역시 당신의 하루가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바쁜 하루 중에 나의 목소리가

당신에게 잠시 동안의
달콤한 휴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당신과 내가 만나서
숱한 그리움 속에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그때 고백할게요
당신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고!!!

아침 햇살이 아무리 눈부셔도

내 눈에 비친 당신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듣고만 계셔도 됩니다
당신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이 제겐 큰 행복입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새벽 가랑비처럼
내 사랑은 당신 곁에 내리고 싶습니다.


이 시(詩)는 學山 반문섭 선생님이 오늘 아침 보내온 메일에 첨부된 내용입니다. 참 좋아서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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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사랑, , 영혼

폭포처럼 쏟아지는 사랑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누구나 그런 시절을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 감정은 이성적 판단능력을 제한합니다.
우리는 그런 시절을 겪었고,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적어도 30대까지는 그런 감정의 폭포를 맞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결혼하고, 애를 낳고 기르고, 또 다시 결혼시키고, 낳은 손자들 가슴에 안아보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젊은 시절 ‘사랑한다’는 감정의 후유증으로 우리는 힘겨운 인생을 헤쳐나갈 힘을 얻습니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선 사람은 젊은 시절의 감정 폭발보다는 오히려 이성적인 사랑을 기획합니다.
이상(
理想)을 향한,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사랑을 시도합니다.
이 시도가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합니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사실을 이해합니다.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메말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이 사랑을 수단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사랑이 돈을 수단으로 만드느냐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헤매곤 합니다.
행복은 늘 이 갈림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랑은 때로 아픔을 낳지만, 아픔은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몰입하게 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몰입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일가(一家)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합니다.

조카의 결혼식에서

어제 나의 형님의 아들, 그러니까 내 조카가 결혼했습니다.
친척들이 모여서 축하해주었습니다.
신랑은 군복무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공부에 찌들어 얼굴이 노랗게 변했고 몸도 핼쓱해졌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이용해 잠시 귀국해서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기저귀를 갈아 키웠던 친할머니가 팔순을 훌쩍 넘긴 노구를 이끌고 참석했습니다.
손자를 보자마자 “삐쩍 말랐구나!”하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세속적으로만 본다면, 그 동안의 노력은 남들이 부러워할만 합니다.
코넬 공과대학을 거쳐 스탠포드대학 응용수학 박사과정을, 그것도 장학금으로 생활비까지 지급받는 조건으로 공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피눈물나는 공부의 와중에서도 공부만 한 것도 아닙니다.
후진국을 돕는 봉사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수화를 배워 장애인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꿈을 향한 욕망의 덩어리가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도울 줄 아는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청년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의 결혼을 어찌 축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가 어여쁜 색시를 맞아 결혼했습니다.
신부 역시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혼자서 미국 퍼듀대학에서 수의학 연수를 마쳤습니다.
지금은 애리조나 피닉스의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둘은 코넬대학이 있는 이타카의 어느 교회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신랑이 색시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아름다운 신부입니다.

그렇게 만난 후에 신랑은 코넬에서 스탠포드대학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겼습니다.
신부는 연수를 마치고 캘리포니아에 접해있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취직했습니다.
신부도 공부만 한 게 아닙니다.
대학시절에는 후진국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돕는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서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신랑은 마음에 두고 있던 신부를 향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피닉스까지 11시간씩 운전하여 찾아갔다고 합니다.
프로포즈에 성공했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이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들추는 까닭은, 그들의 개척적인 삶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들 스스로 헤쳐나갔다는 점을 말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확고한 삶의 비전/목적/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묵묵히 실천해 나간 것입니다.

부모가 시켜서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삶에 분명한 꿈과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이국 땅에서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을 극복하면서 공부했을 것입니다.
삶과 꿈, 비전과 열정이 있기에 힘든 공부를 마다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행복은 바로 이때 느끼는 것입니다.
행복은 편안한 삶에 있지 않습니다.
행복은 성취해가는 과정이 주는 선물입니다.
공부해 본 사람들은 잘 알 것입니다.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하고 공부에 몰입하다 폐문시간에야 문을 나설 때 느끼는 행복감 말입니다.
성취감과 뒤섞인 행복감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어학실력이 아닙니다.
돈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은 외로움입니다.
유학생활의 성공은 외로움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바로 뼈 속 깊이 스며든 비전/목적/방향입니다.
이것이 불분명하면 밀려드는 외로움에 자신을 내맡기고 온갖 유혹에 빠집니다.
그래서 시간을 허송하게 됩니다.
유학생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것은 삶의 비전/목적/방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성취지향적인 사회(achieving society)가 되었으면…

어제의 자기, 오늘의 자기, 그리고 내일의 자기 모습을 스스로 비교하면서 더 나은 자기(self)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성향을 성취지향성(Achievement Orien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외부환경에서 오는 압력이나 기대보다도 자기자신의 목표와 기준을 더 높이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자기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가르치는 교육이야말로 성취지향적인 사회를 만드는 첩경입니다. 그것이 또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자기자신과 스스로 경쟁하도록 가르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경쟁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은 불신과 시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래서 협력하기보다는 서로를 불신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교묘히 해코지할 기회만 엿보는 사회풍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더 나아가 직업을 선택할 때까지 일일 생활계획표를 짜서 관리해 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겉포장은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만들어낸 인조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면 도전하기를 포기하고 유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빛나는 학벌을 가진 사람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비전과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아이들이 되도록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영혼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간섭하여 원하는 인조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신(
)의 지위를 노리는 교만한 생각일 것입니다.


경영의 세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상사가 부하들을 자신의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커다란 착각입니다.
부하들이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상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입니다. 부모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그들이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조직의 풍토와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결혼하여 부모가 되기 전에, 그리고 상사가 되기 전에 사랑하는 기술부터 배워야 합니다. 사랑의 기술을 제대로 익힌다면 우리사회는 성취지향적인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사회라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맑고 투명한 영혼을 가진 젊은이들이 스스로 이룩한 성취를 통해서,
나는 우리사회도 좀더 진정한 모습의 성취지향적인 사회,
나아가 성취지향성에 기초한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가져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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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성경은 흰머리카락이 지혜의 상징이라고 했는데, 흰머리는 많은데도 지혜롭지 못하니, 성경의 말씀이 잘못된 것인지 내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흰머리가 머리를 뒤덮으면서 지혜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의 감정일 것이라는 생각을 희미하게나마 했습니다.

 

호감을 열정으로, 열정을 종속으로 변화시키는 극단적인 감정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른다. 이는 한 개인을 도취상태로 몰입시키면서 때로는 당사자, 즉 사랑에 빠진 자의 이성적 판단능력을 제한한다. 사랑은 아픔을 낳는 행복이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아픔이다.


독일의 위대한 문학평론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Marcel Reich-Ranicki, 1920~2013)의 자서전을 읽다가 사랑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 대목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아내를 만난 것은 1977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녀에 대한 호감이 열정으로 변했고, 그 열정이 그녀에 대한 종속의 감정으로 치달아 이성적 판단능력이 제한받고 있음을 몰랐습니다. 라이히-라니츠키의 글을 읽고서야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30년도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내 사랑의 감정은 인간과 조직에 점차 쏠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이 돈을 사랑하는 데 있다는 성경의 말씀과 그 동안의 실무경험에서 인간의 고통은 돈에서 출발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이 인간의 마음의 상태를 결정하는 무서운 권력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자본을 경멸하거나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 반대로 자본을 숭배해서도 안 된다. 자본을 수단화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의 인간됨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업무가 단순할 때는 일 잘하는 직원과 못하는 직원의 생산성 차이는 많아야 3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중급 정도의 난이도를 지닌 업무일 때도 생산성 차이는 최대 12배 정도이다. 그러나 복잡한 일에 맞닥뜨리면 유능한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의 성과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스탠포드대학교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교수의 이 말은 정보화 시대의 지식사회에서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생각하는 능력, 즉 사고력이 절실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고력은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데서 나옵니다. 그리고 책에서 얻은 지식과 개념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무한히 상상해 봄으로써 길러집니다. 비주얼하고도 즉각적인 시각 정보들이 난무하는, 그래서 많은 사람이 현혹되는 상황에서 고리타분하게 책장을 넘기는 것이 바보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직함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왜 연구하려는가?

우리는, 특히 나는 그동안 내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먼 길을 아주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뒤돌아보면
 지금까지 그렇게 고생스럽게 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길을 찾아 가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고(connectedness),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는(trust) 조직문화와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과 조직에 대하여 진지하고 투명한 연구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강의와 집필을 통해 공정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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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