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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시를 쓴다는 것 (4)

어제 시집이 한 권 배달되어 왔습니다. 학교 후배인 김선미(수필가)와 김선주(시인)였습니다. 둘은 쌍둥이로서 학교 다닐 때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는 전혀 몰랐습니다. 아니 가냘프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기억이 없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나를 알았다고 했습니다.

 

내 블로그에 한국에서 다닌 학교를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끔 장사꾼들이 동창이라고 하면서 연락해 오는 경우가 있어서 일에 방해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국여행 이야기> 시리즈를 읽으면서 34,5년 전의 최동석을 기억해낸 모양입니다. 전화에서 목소리를 들어도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인생의 황혼으로 접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 옛날을 기억하여 내 글을 읽고 수필과 시집까지 보내 주었습니다. ,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시집(김선주, 『겨울에 쓰는 가을 일기』, 베드로서원 2005)을 받아 들고 천천히 읽었습니다. 시인들은 사물을 멀리서도 보지만 대개 접사촬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흘려 보낼 사건과 사물들을 그냥 놔두지 않습니다. 내 젊은 시절이 잠시 부활했습니다. 교정에 있던 백양목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두 편의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갈릴리 내 사랑이여

        김선주

 

떠나 있던 날에도

잊었던 날 만큼의

그리움은

아픔이었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오래

외로웠다 해도

당신을

옛 사람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날마다

그리움 되어

재회의 기쁨을 몰고

나에게 오시는 당신을

나의 옛사랑이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사랑이여!

깊어가는 밤이라 해도

당신만은 알아볼 수 있어

등불도 들지 않고

갈릴리로 달려갑니다


 

 

꿈에서 당신은

 김선주

 

당신의 마음은

내가 갈 수 없는 나라

 

꿈에서 본 당신 나라는

집으로 가는 길에

철길이 놓여 있고

수인이란 이름이 써진

예쁜 팻말이 세워진 곳

이름 옆에 나란히

‘100’이란 숫자도 써 있어

꿈을 해석해 봅니다

 

당신은 사랑의 포로가 되어

끝없는 여정을 가는

백 프로자신을 포기한 사람

집으로 가는 길목마다

아름다운 언약이듯

하얀 기 눈부시게 꽂혀 있어

 

당신의 마음은

내가 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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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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