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실재(reality)를 만들어냅니다. “나의 실재는 너의 실재가 아니다라고 말했을 때, 실재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통 실재(reality)를 실제로(actually) 존재하는 사물의 객관적 상태(objective state)로 이해합니다. 이 때 사물의 객관적 상태란 관찰가능하고 비교가능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사물에 대한 관찰과 비교는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요즘처럼 가을이 되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거리에는 붉은 낙엽이 수북이 쌓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신실한 기독교인은 신의 섭리가 매우 놀랍고, 아름다운 우주를 운행하시는 주님의 은총을 찬양할 것입니다. 그러나, 엊그제 실연당한 사람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더욱 우울해질 것입니다. 인생을 비관할지도 모릅니다. 반면에 사랑하는 연인들이 떨어지는 가로수의 낙엽 사이를 걷고 있다면, 그들의 마음은 애정으로 더욱 넘칠 것입니다. 물리학자의 눈에는 중력의 힘을 이용하여 낙엽이 떨어지는 속도와 방향을 계산하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작용하는 중력의 힘을 잘 활용하면 영구운동기관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궁리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마음은 사물에 대한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주관적 실재를 만들어 낼 뿐입니다. 인간은 실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우리가 인식하는 실재는 자신이 맞닥뜨리는 사물에 대한 이전의 기억과 연관시키고, 그것을 다시 미래로 투사하면서 나온 이미지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실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장된 기억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실재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재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첫째, 실재는 항상 시간(time)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연당한 사람처럼 과거에 일어난 구체적 상황을 연상하고, 물리학자처럼 미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연결시킵니다. 현재의 사건이 과거와 미래에 그대로 투영됩니다.

 

둘째, 실재는 항상 공간(space)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인들은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영화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장면을 연상하고, 물리학자는 미래의 실험실을 만들어냅니다.

 

셋째, 실재는 항상 정보(information)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보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떨어지는 낙엽이 우울하게 하기도 하고, 새로운 의욕을 불사르게 하기도 합니다.

 

넷째, 실재는 항상 에너지(energy)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뇌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온 몸의 근육과 세포에 전달됩니다. 그래서 사물에 대한 반응으로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해냅니다. 이 화학물질에 의해 우울해지거나 의욕이 넘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실재는 위에서 말한 시간, 공간, 정보, 그리고 에너지라는 네 가지 요소의 구성개념(construc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제거되면 실재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우울한 환상에 젖은 사람에게 뇌세포의 연결망에서 시간이나 공간을 바꿔주면 우울한 증세가 없어집니다. 정신과적인 치료의 원리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네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서 삭제하면 증세를 고칠 수 있게 됩니다. 객관적인 현실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뇌세포의 연결망(neural wiring)을 바꿔주는 마음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잘 치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실재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보겠습니다. 구성하는 방식을 그림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의 마음상태는 어떤 새로운 사물을 맞닥뜨리면 관찰을 시작합니다. 이때 관찰은 과거의 기억된 것에 연결하여,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판단합니다. 무엇인지를 판단할 때 그 사물이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여기서 이해관계에 얽힙니다. 반드시 경제적인 것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인 모든 것을 망라한 종합적 이해관계의 판단입니다.

 

어쨌든 이해관계에 걸려들면, 그 사물을 측정합니다. 여기서 측정은 잰다(measure)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엄밀한 숫자상의 계량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계산을 한다는 뜻입니다. 측정할 때는 반드시 척도가 필요합니다. 그 척도의 선택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나온 마음의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낙엽에 대한 척도는 실연당한 사람에게는 만물의 시들어감, 연인들 사이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 기독교인은 창조주의 전능하심, 물리학자에게는 중력이라는 신비한 힘의 정체가 척도로 활용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척도의 선택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무수히 많은 척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일단 척도를 선택하고 나면, 다른 척도가 배제됨으로써 다른 가치와 의미는 삭제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판단하여 측정까지 한 결과들을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뇌에 저장합니다. 뇌는 그것을 받아들여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함으로써 새로운 마음의 상태, 즉 생리적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들어낸 실재(reality)는 흔히 말하는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뇌에 언어의 형태로 저장된 실재라는 것은 자신이 자의적으로 만들어낸 환상(illusion)에 불과합니다. 내가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이러한 허상이 좋고 나쁨 또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선택이 있고, 슬픔과 불행을 초래하는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또한 지금 당장에는 실패하는 것 같으나 결국은 성공으로 나가는 선택이 있고, 지금 당장에는 성공한 것 같으나 나중에는 실패를 초래하는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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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모든 인간은 현재상태를 보다 더 나은 상태, 즉 바람직한 상태로 만들려고 합니다. 현재상태와 원하는 상태 사이에는 항상 갭(gap)이 발생하는 데, 이 갭을 메우려는 마음가짐은 행동을 일으킵니다. 갭을 메우는 방법은 가용자원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원이란 크게 보면 돈, 시간, 사람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돈이라는 자원을 잘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돈을 잘 굴리는 방법을 개발합니다. 돈이 돈을 버는 방식의 금융기법을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기법들은 기업현실에서 필요하긴 하지만, 전적으로 이것에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돈을 잘 활용하는 기법이라는 것은 그리 생산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돈은 항상 제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기업에서도 예산제도에 따라 일정액이 배분되기 때문에 그 범위 이상 쓸 수 있는 자원도 아니어서 지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 있어서 시간 자체를 가용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돈과 시간보다 더 중요한 자원은 사람인데, 사람은 그 자체로서 자원개념으로 보는 것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조직의 자원이 아니라 조직이 사람의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데 있어 사람이 자원의 성격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맥락에 한해서 사람을 자원의 하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자원이라는 속성이 있다고 했을 때, 그럼 사람의 무엇이 자원인가? 사람의 노동력이 자원입니다. 노동력은 그것이 정신노동이든 육체노동이든 마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신비로운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성과와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마음이라는 자원이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마음이 실재(reality)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그런지를 계속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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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마음이란 무엇인가(3)_무의식적 마음의 위력
          마음이란 무엇인가(4)_心身의 일체성
          마음이란 무엇인가(5)_영혼과 마음의 지향성


마음과 몸의 문제 또는 정신과 뇌의 문제는 서로 떼어내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물질의 뇌와 정신의 마음으로 나누어서 보게 된 것은 인간의 뇌의 작용원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개의 현상이 별개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 성과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oneness)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반 퍼슨의 말대로 영혼은 몸에, 몸은 영혼에 매여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뇌는 다른 어떤 장기(臟器)와도 다른, 매우 특수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장기들은 자기 자신의 활동상황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는 독특하게도 신경세포들의 정보전달체계를 통해서 뇌 밖에 있는 것들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자신의 움직임 또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뇌 자신이 지금 무엇을 인지하고 느끼고 결심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나는 인간의 실존(existence)을 봅니다. 즉 영혼의 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그 무엇>이라고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 무엇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고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능력입니다. 바로 이 능력이 무한히 다른 선택을 가능케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의식의 실존성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창조해 갈 수 있습니다.

 

다시, 무의식적 마음

 

그러나 뇌 자신이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심연에 쌓여왔던 열등감과 불안을 의식하지 못했듯이 말입니다. 무의식의 영향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의식적 지향성도 무의식적 저항에 막혀버릴 수 있습니다. 지하철 사고를 당한 이후에는 지하철을 아무리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환자들을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폭력적인 부모로부터 양육된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커서 복수하겠다는 무의식적 결심이 쌓이게 됩니다. 그 아이가 커서 결혼하여 자기 자녀를 양육할 때는 내면 깊숙한 곳에 형성된 무의식적 복수심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드러내게 됩니다. 자녀들을 학대하는 부모는 아이들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체벌이라고 합리화합니다. 복수심의 무의식적 작용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이런 현상은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무의식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정신(심리)분석, 인지행동분석, 기도와 명상, 신경언어프로그래밍, 최면 등과 같은 별도의 다른 수단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비롯한 수많은 심리학적 치료기법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치료기법들을 잘 활용하면 아주 건강한 뇌를 소유할 수 있고 성공적인, 그리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직업생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무의식적 세계와 그에 따른 실존적 상황을 이해할 때에만 비로소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이 가능합니다.

 

마음과 경영

 

이제 뇌와 마음에 관한 이 정도의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관심사항인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에 대해 언급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나는 경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경영이란 비전/목적/방향을 먼저 정한 후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정비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비전을 설정하고, 조건을 정비하고, 행동을 유발하도록 하는 모든 조치는 마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결국 경영이란 마음을 사로잡아서 행동을 일으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세 가지 사항이 순서대로 일어나야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순서 없이 거의 동시에 또는 거꾸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 상태(mind state)입니다. 마음의 상태가 실재(reality)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조직구성원의 마음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상태를 다룰 때, 현실에서 직면하는 첨예한 문제는 가치와 신념의 문제입니다. 신념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삶의 다양한 경험과 연결시켜줍니다. 이 말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 돈 버는 것)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신념은 행동패턴(, 고시공부하기, 복권사기, 글쓰기 등등)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의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은 복권을 사고, 어떤 사람은 고시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기회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은 서로 다른 행동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연결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기서 신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마음에 형성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신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실존적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뒤에서 신념의 문제를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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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