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0 첫 출근하는 아들에게 (19)
  2. 2009.03.14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3)

너의 취직을 한없이 축하한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빨리 일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네가 벌써 직장을 잡고 출근하게 되었구나. 네가 공부하는 꼴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로서 대견하기 짝이 없다. 평수에 금융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더니만, 원하는 곳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꿈이 분명하고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진다.

이제 너를 낳아 기른 아버지로서 너의 삶에 교훈이 되는 몇 가지를 알려주려고 한다. 이것을 실천하면 너의 생애를 통해 성공적이고도 행복한 삶을 끝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비밀인데, 너에게만 살짝 알려주는 것이니 함부로 발설하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진짜 친한 너의 친구들에게는 소상히 알려주는 것도 좋다. 사회를 발전시키고 성숙시키는 데 절대로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첫째, 성취해야 할 목표를 세워라. (Achievement Orientation, ACH) 목표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목표는 크게 세워라.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큰 목표를 비전(vision)이라고 부른다. 성경은 비전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목표가 없는 현대인도 역시 동일하다. 장기목표와 아울러 중기목표와 단기목표를 세우는 것도 잊지 말아라. 그리고 목표를 세웠으면, 그것을 끝까지 해낼 의지를 불사르는 자세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적이고도 커다란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문제를 크게 생각한다. 작은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해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큰 목표를 향하여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라. 그렇게 하다 보면, 목표하지도 않았고, 생각지도 않았던 더 큰 혜택이 너의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둘째, 누구와도 항상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라. (Impact and Influence, IMP) 너의 의도에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의 희생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을 어여삐 여기는 인()의 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인의 정신이 겉으로 드러난 형태가 재물이다. 하지만, 결코 재물로 성()을 쌓지 말아라. 성에 갇힌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고, 성을 빠져 나와 길을 닦는 자는 흥할 것이다. 길을 닦는다는 말은 곧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네 영혼의 진실함을 보여주어라. 그러면 그들도 너에게 진실할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부패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범절을 모르는 패역한 자도 만날 것이다. 그런 자들은 가능한 한 멀리해라. 그런 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무용하다.

 

셋째, 매사에 성실해야 한다. (Integrity, ING)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위대한 덕목을 지키지 않는다. 원인은 두 가지다. 한편으로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성실하지 않은 자들이 마치 출세할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성실성(integrity)이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한다. 현실의 편안함이나 출세를 위해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저버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더라도 인간사회가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 눈치 보면서 약삭빠르게 아부하는 사람들이 출세하는 세상이다. 진실을 호도하면서 크게 뻥튀기 하는 사람을 우러러 보는 세상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세상에는 진실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그들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

 

이 세 가지(ACH, IMP, ING)만 지킬 수 있다면, 너의 타고난 잠재력을 남김없이 모두 불사르는 영광을 누릴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는 너에게 약속할 수 있다, 너는 일생을 통해 성공적이면서도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아울러, 추가적으로 한 가지를 더 당부하고자 한다. 매일매일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그 사건에 대한 너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어놓아라. 너의 문장에는 영혼의 울림이 배어있다. 그 글이 젖과 꿀이 흐르는 초장으로 너를 인도할 것이다.

 

너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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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아이들을 어느 정도 다 키워놓으니까 이런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집을 떠나 아내와 둘이서 사는 일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 갑니다. 오늘도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로 통하는 데가 있었는지 아들과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은 지금 군복무중이라서 가끔 외박과 휴가를 나올 때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주말이라서 전화를 했습니다. 금년 7월에 제대입니다.

 

휴가중인 아들의 모습

그 동안 군 복무하느라 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다들 군대 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데, 그래도 장교나 카투사나 통역병으로 빠지지 않고 사병으로 지원해서 갔습니다. 군대는 국방의 의무보다는 남자를 만들어주는 좋은 훈련장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들도 군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입니다.

 

이등병 시절 첫 휴가를 나와서 쓰레기차 뒤에서 떨어지는 국물을 맞으면서 청소했던 얘기, 생활관 정리와 청소 얘기, 그때는 온통 청소 얘기였습니다. 군대에서 쫄병들은 청소만 시키는 모양입니다. 그 다음에는 선임병들이 갈구는 얘기, 군화 닦는 얘기, 축구 얘기, 축구하다 다친 얘기, 총각 중대장 리더십 얘기, 싸우다 영창 간 동료들 얘기, 집안에 있는 세면기 수도꼭지 위에 물방울이 떨어진 것을 보고 즉시 닦아낸 얘기(예전 같으면 어림도 없을 법한 일인데 군대에서 하도 닦는 훈련이 돼서 집에 와서도 습관적으로 닦으려고 했다는 뜻), 야간 근무 얘기, 끝없이 이어지는 군대 얘기를 아내와 나는 열심히 들어주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병장이 된데다 생활관에서 고참이 된 모양입니다. 전화를 해도 사무적으로 할 뿐, 별로 군대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군대가 재미없어진 모양입니다. 외박이나 휴가를 나와도 군대얘기는 별로 없습니다.



 

군복무 성실히 수행해서 우리나라 국방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한다고 습관적인 충고를 하고는 아들과 전화를 끊었는데, 이번에는 런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아이 말로는 오늘 314일이 우리나라에선 White Day라네요. 엄마 아빠가 심심할까봐 미리 준비해 둔 게 있답니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선물을 주고 받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선물인지 뇌물인지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무슨 발렌타인 데이나 빼빼로 데이와 같은 상술에 놀아나는 것은 더욱 좋아하지 않는데, 딸이 전화에서 보물찾기를 하라고 해서, 따라 했습니다.

내가 번역한 책 『His Needs Her Needs』 사이에 카드를 적어두고 갔답니다. 그리고는 카드에 적힌 대로 따라가보니 책장의 아프리카 인형 뒤에 사탕과 초콜릿을 숨겨놓았습니다.

 
카드에는 요한일서 4 18절이 있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징벌과 같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 안에 온전케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사탕과 초콜릿에는 다음과 같은 경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작업에 불과하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친척 결혼식에 참석한 딸

내 삶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 준비해왔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릴케의 말대로 사랑이 우리 삶의 완성입니다. 남은 기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더욱 분명히 해야겠습니다.

딸은 잔재미가 있고, 아들은 굵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얘긴데, 젊은 부부들은 가능하다면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나는 삶의 두려움 때문에 둘 밖에 못 낳았는데, 요즘 후회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일곱은 낳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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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