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영상은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과정 2009학년도 가을학기 리더십개발론강의 중 중요개념의 일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이 강의를 듣고 내용의 보완이나 다른 견해가 있으면 댓글로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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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미국에서는 CEO의 평균 수명이 18개월, 한국에서도 4년 안팎이라고 합니다. 중간관리자들의 이직률도 높습니다. 바람직한 것입니까?
 

<요약> 경영자의 평균수명이 짧기 때문에 그 기간에 더욱 많은 것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하는 기간이 짧은 것은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지요. 인간은 장기간을 볼 수 있는 눈(비전)을 가진 동물입니다. 자기 생애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와 그 후손, 그리고 수백 년 후의 지구를 걱정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가 인간입니다. 다른 짐승들처럼 취급하는 인사관행은 인간에 대한 기본전제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먼 미래를 기획하는 영혼을 가진 인간의 속성을 무시하고, 목전의 이익에 급급하는 조급증 때문에 기다려주지 못합니다. 빨리빨리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자원으로 갈아 끼워야 하는 상황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명상센터가 비즈니스가 되는 세상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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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지난주 소위 工神(공부의 신)들과 함께 오전 내내 워크숍을 했습니다. 곤지암리조트에서 했는데, 최근에 개설해서 그런지 시설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곤지암에는 골프치러 몇 번 가보긴 했는데, 리조트는 처음입니다.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 병원 중진교수들과 함께 리더십 모델과 성과책임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이전에 했던 워크숍에서 다소간 진보된 내용이었습니다. 조금 더 근원적인 설명이 곁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치료의 철학적 의미를 조금 가미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이미 포스팅했던 내용들입니다.


  • 2009/04/24 치료란 무엇인가(3)_레비나스의 경우
  • 2009/04/22 치료란 무엇인가(2)_가다머의 경우
  • 2009/04/20 치료란 무엇인가(1)_칼 야스퍼스의 경우 
     

  • 리더십 워크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간이란 무엇인가

    둘째, 마음이란 무엇인가

    셋째, 경영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오늘날 경영이라는 현상이 어디서 왔으며, 그리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위 세 가지 이슈에 집중해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때로는 철학과 역사, 그리고 심리학적인 이슈들이 가미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역시 공신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오찬시간에까지 많은 의견과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가르치는 사람은 준비한 만큼 배우게 됩니다. 가르친 것보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습니다. 공신들답게 좋은 질문들이 많았고,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비타민 몇 알 먹고 건강해지지 않듯이, 워크숍을 통해 건강한 리더십을 습득할 수는 없습니다. 참가자들이 경영이나 리더십은 결코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라는 점을 머리로만이라도 이해했으면 합니다. 몸으로까지 확실히 이해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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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상을 받는 것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 동안 2006년 봄학기부터 지금까지 꼬박 3년간을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과정 학생들에게 인사조직, 리더십, 마음과 경영, 최근 주제연구 등을 가르쳤습니다. 가르친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나는 실무를 해왔기 때문에, 현장에는 어떤 이슈가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워낙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고, 나와는 전혀 다른 생활습속을 가지고 살아가는 학생들 때문에 나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그들이 가려운 곳이 어딘지도 잘 알게 됩니다.

    나는 경영학적 사유의 근본은 철학적 사유에 닿아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서양학문인 경영학이 어떤 인간관과 세계관에 근거하여 발전해 왔는지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다른 전공 교수님들은 아마도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을 겁니다.

     

    내가 실무를 하면서 가장 절실히 느꼈던 점은 바로 경영철학의 빈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이론과 기법이라 해도 정신적인 뿌리가 없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한때 유행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래서 나는 인간과 조직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과 사유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힘든 일이지요. MBA과정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이론과 기법을 배우려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정말 힘들 것입니다. 힘들거나 말거나 나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신념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그 결과 개강파티를 겸한 시상식에서 강의를 잘 했다고 임채운 경영전문대학원장님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남기찬 부원장님은 나에게 개강파티 건배사를 제의하셨습니다. 나는 서강대학교는 작지만 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부패한 세상에 대하여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순수함의 이미지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학에서 경영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런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앞으로도 그 순수함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면서...(이 상패는 꼭 책상에 놓아두어야겠습니다.)


    수업에서도 늘 말하지만, 도덕적 우위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 강의가 
    의외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이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매몰찬 이윤추구식 경영에서 따뜻한 경영철학적 성찰의 맛을 본 학생들은 그 동안 내면에서 목말라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서강대학교 포털(SAINT)에 들어가서 내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결과를 보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강의 평가를 이렇게 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강의였음”.

    정말 수업료가 아깝지 않은 강의였음

    인생을 되돌아 보고 새롭게 설계하는 기회가 되었음


    나는 이런 찬사를 들을 만큼 철저하게 강의준비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실무를 할 때 느꼈던 수많은 고민들을 이론적으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들은 사실 우리보다 앞서 간 선배들이 다 했던 고민들입니다. 정직한 자세로 그들의 고민과 해결노력을 자세히 연구하면, 그 속에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말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없습니다. 이미 있는 것을 이리저리 우리의 형편에 맞도록 바꾸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부해야 합니다. 선현들이 남긴 무수한 텍스트를 읽고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이번 학기 첫 시간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상을 받고 보니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강의준비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로부터 더 많은 통찰력을 얻습니다. 이것이 그 동안의 경험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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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마음이 조직설계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조직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미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 경영에 필요한 마음 상태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마음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마음은 오랫동안 철학자들의 관심사항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신경생리학자나 분자생물학자들이 특히 뇌과학(brain science)의 영역을 새롭게 열어서 마음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들보다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마음이 자신의 고유한 연구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분야는 역시 심리학입니다. 정신분석학에서부터 인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심리학자들은 마음과 행동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행동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정상행동의 강화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쳐 학교교육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영역에서도 마음의 문제를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기독교와 불교에서는 기도와 참선수행 등의 방식으로 마음을 다스리도록 가르칩니다.

     

    내가 90년대 중반 한국은행에 근무할 때 서강대 철학과 강영안 교수로부터 주체의 죽음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강의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주체의 개념과 그 변천과정을 소개했었는데, 경영학이 풍기는 실증주의적이고도 실용적인 풍토 속에 있던 나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는 당시 사유의 깊이가 곧 인간의 본질을 규정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경영학의 본질, 그리고 그 학문의 대상인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대한 사유의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네덜란드 철학자 반 퍼슨(Cornelis Anthonie van Peursen, 1920~1996) 교수의 『몸 영혼 정신』을 읽었습니다.(C. A. 반 퍼슨(C. A. van Peursen), 손봉호 강영안 옮김, 『몸 영혼 정신』, 서광사 1985) 마음의 문제는 철학자들에게도 관심을 끄는 주제여서 오랜 논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유물론이나 유심론의 논쟁이 그것입니다. 그는 마음과 몸의 일체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역사적으로 검토하고 뇌과학의 입장까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마음과 몸에서 파생된 개념들을 철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유해왔는지를 간략히 정리하면서, 인간은 결국 정신과 육체의 일체성을 갖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후에 나의 관심을 끄는 저작이 길버트 라일(Gilbert Ryle, 1900~1976)의 『마음의 개념』이었습니다.(길버트 라일(Gilbert Ryle), 이한우 옮김, 『마음의 개념』(The Concept of Mind), 문예출판사 1994 참조.) 데카르트로부터 유래하는 정신과 육체의 이원론을 통렬하게 비판한 철학자였습니다. 데카르트를 비판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놀랍게도 철저한 유물론적 행동주의자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마음이라고 부르는 모든 정신작용은 언어의 잘못된 사용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의 언어철학적 분석에 의하면 마음이라는 용어는 소위 범주적 오류(category mistake)를 내포하고 있어서 많은 혼란을 초래케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을 방문하는 사람이 대학건물, 도서관, 운동장, 박물관, 학과 사무실 등을 보고 대학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대학은 그런 시설물들이 아닙니다. 대학은 그런 건물들, 연구실, 학생, 교수 등의 상호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질문은 대학을 그 구성부분인 여러 제도들과 동일한 범주에 귀속시키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그는 추상적 개념인 마음이니 영혼이니 하는 따위에 의존하지 않고도, 예지적이고도 고차원적인 인간행동을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의 비판적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논리의 정교함과 철학적 사유의 치밀함에 탄복합니다.

     

    하지만 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잇슨(Gregory Bateson, 1904~1980)의 말대로 논리의 치밀함이야말로 인과관계의 빈약한 모델이 아닐까요.(그레고리 베잇슨(Gregory Bateson), 박지동 옮김, 『정신과 마음』(Mind and Nature), 까치 1990, 77~79쪽 참조.) 인간의 삶은 결코 논리적이지 않습니다. 논리를 넘는 비약과 혼돈의 와중에서 서로서로 관계를 맺고 지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나는 그런 현실이 오히려 삶에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공급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의미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영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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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지난 이야기

                 조직이란 무엇인가(1)_조직의 일반적 정의
                 조직이란 무엇인가(2)_제1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3)_제2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4)_조직의 목적은 고객창조인가
                 조직이란 무엇인가(5)_제3세대 경영학(Wholism)
                 조직이란 무엇인가(6)_연결되어 있음(connectedness)
                 조직이란 무엇인가(7)_제3세대 조직설계와 마음


    3세대 경영학에서는 조직을 인간의 마음에 기초하여 설계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기 때문입니다


    1,2세대 경영학은 이윤최대화를 위한 당근과 채찍의 원리로 조직을 설계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은 조직구성원의 잠재력을 고갈시킬 뿐입니다.

     

    『맹자』 공손추(公孫丑) ()편에 다음과 같은 예화가 나옵니다.

     

    송나라 사람 중에 벼 싹이 자라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겨 뽑아놓은 자가 있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돌아와서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오늘 나는 매우 피곤하다. 내가 벼 싹이 자라도록 도왔다고 하자,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았더니 벼 싹은 말라 있었다. 천하에 벼 싹이 자라도록 억지로 조장하지 않는 자가 적으니…”

     

    이 예화가 무슨 얘기냐 하면, 어리석은 농부가 보기에는 벼가 더디 자라니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싹을 조금씩 뽑아 놓은 것이지요


    빨리 자라도록 조장(助長)한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벼는 빨리 죽지요


    조장(助長)은 한자의 뜻으로만 보면 도와서 자라게 한다는 의미니까 좋은 말이지요


    하지만 대상의 잠재력과 역량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조장하는 것은 


    오히려 죽이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조장한다는 말은 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날 경영에서 당근과 채찍으로 성과를 내도록 몰아붙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1,2세대 경영학은 사실 이런 조장(助長)의 기술을 가지고 경영하도록 


    경영자들을 조장해 왔습니다


    나는 경영학이 이런 조장의 기술을 포기하고 영혼의 능력을 보살피는


    보다 차원 높은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직설계의 기본전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간은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원한다.

      인간은 영혼의 능력을 일깨우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인간의 잠재력은 서로 다르다.

    ④  인간의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를 원한다.   


     

    마음, 오감 그리고 실재

     

    조직설계는 한마디로 구성원의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그런데 마음이란 무엇인가로 질문해 들어가면 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신라시대의 원효대사에 의해 주창된 사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일체의 것은 오로지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생각해서 이 세상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이 우주 만물을 가능케 하는 배후에는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는 존재론의 입장으로 볼 수도 있고


    사물이나 현상은 관찰하는 사람의 마음에 의해 결정된다는 인식론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불교적 입장이 어떻든, 그리고 우리가 일체유심조를 어떻게 받아들이든 간에


    일체유심조는 우리의 일상적 경험과도 일치합니다


    내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땅거미가 어스름한 저녁 녘에 집으로 돌아가다가 


    뭔가 물컹한 것을 밟았어요


    순간 뱀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웃 마을에서 어떤 청년이 밤길에 뱀에 물려 다리가 퉁퉁 붓고 


    고통스러워서 병원에까지 실려갔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내 심장은 탱크엔진처럼 크게 요동쳤고 온 몸이 순식간에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근육은 놀라 도망쳐야 했습니다. 집에 다 와서까지도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호흡은 여전히 헉헉거렸고 심장은 벌렁거렸습니다


    그날 밤 뱀에 관한 꿈을 꾸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밝은 눈으로 현장을 가보니


    뱀이 아니라 썩은 새끼줄을 밟았던 겁니다


    마음이 실재(reality)를 만들어 낸 것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실재는 마음 속에 그려진 허상입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은 불안과 초조 속에서 공부를 합니다


    시험이 불안하게 한 것이 아니라 


    시험을 대하는 마음이 불안과 초조를 만들어 냅니다


    말하자면, 실재(reality)를 스스로 창조해내서 불안하고 초조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폴란드계 미국 수학자였던 알프레드 코르집스키(Alfred Korzybski, 1879~1950)


     『Science and Sanity』에서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그린 심상(心象)은 실제의 영토가 아니라


    자신이 실재(實在, reality)라고 만들어낸 지도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상은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첫 문장을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고 쓴 것과 같습니다


    서양사람들의 이런 생각은 신라시대의 일체유심조 사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마음의 프로그램

     

    우리는 세계의 외부현상을 감각을 통해 받아들여서 뇌 안에 홀로그램(hologram)과 


    같은 지도를 만들어 냅니다


    , 뇌에 내적 표상(internal representation)를 만들어 낸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표상(表象)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과거의 경험을 뇌에 축적할 때


    그 상황에 부합하는 오감(五感 :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의 정보와 에너지를 


    하나의 표상(表象)으로 뇌세포에 저장해 두었다가 기억해 낼 때 


    저장했던 반대방향으로 끄집어냅니다. 그래서 오감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것을 V.A.K.O.G.라고 표시하기도 하는데


    Visual, Auditory, Kinesthetic, Olfactory, Gustatory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입니다


    경험을 기억으로 저장할 때


    뇌세포의 전기적 화학적 작용은 오감(V.A.K.O.G.)이 받아들인 정보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썩은 새끼줄을 뱀으로 저장할 때


    뱀의 팔뚝만한 몸집에다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모습(시각), 


    쉬익~하고 지나가는 소리(청각), 밟았을 때 물컹~하는 느낌(촉각), 


    이웃 마을 청년이 뱀에 물려 고통 받는 모습(시각) 등이 뇌에 강렬하게 기억됩니다


    나는 이러한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와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 꿈을 꿀 정도로 벌벌 떨었었죠


    그런 정보는 철저하게 나 스스로 만들어낸 실재(reality)였습니다


    확고부동한 실재였습니다


    이튿날 그것이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혼자서 전혀 엉뚱한 지도(map)를 그려내고


    그 지도에 의해 두려워했던 겁니다. 어렸을 때의 이 경험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처럼 기억해낼 때는 오감으로 뇌세포들이 그 상황을 재현(represent)해 냅니다.

     


    두뇌에 새겨진 이 지도는 마치 프로그램과 같습니다


    마음의 프로그램(mind program)이지요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이란 명령어들의 조합(set of instructions)을 말합니다


    명령어 체계가 바뀌면 프로그램이 바뀌기 때문에 전혀 다른 지도를 그릴 수도 있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frame)을 결정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지금 어떤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지


    즉 어떤 지도를 가지고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마음의 어떤 명령어들이, 그리고 어떤 지도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지를 잘 알 수만 있다면


    우리는 현실에서 그렇게 고통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경험에 의하면, 수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불안과 초조


    건강을 해칠 정도의 심리적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요


    자신도 잘 모르는 무의식적인 마음(unconscious mind)의 작용에 의해 행동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된 것은 우리의 뇌에 그런 프로그램이 굳어져서(hardwired) 


    그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라고 무시하고 지냅니다


    그러다가 병적 증세가 깊어지면, 약물과 수술치료에 의지합니다


    원인은 전혀 다른 데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조직을 설계할 때는 인간의 마음, 특히 인간의 무의식적인 마음을 반영해야 합니다


    무의식적인 마음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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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지난 이야기

                 조직이란 무엇인가(1)_조직의 일반적 정의
                 조직이란 무엇인가(2)_제1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3)_제2세대 경영학
                 조직이란 무엇인가(4)_조직의 목적은 고객창조인가
                 조직이란 무엇인가(5)_제3세대 경영학(Wholism)


    인류가 발전시켜온 지적 합리성 너머에 비합리적 질서가 있다는 사실은 제3세대 경영학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조직이론에 연결시키면, 조직구성원들간에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연결되어 있음의 원리(principle of connectedness)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으로 해서 평안과 행복을 느낍니다. 연결이 끊어지면 긴장과 불안이 엄습하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보편적 경험입니다. 자녀들이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연결이 끊어져 있다고 느낄 때, 부하들이 상사나 동료들과 연결이 끊어져 있다고 느낄 때, 그들은 불안해집니다. 그리고 평소의 행동패턴을 바꿉니다.

     

    오래 전부터 조기유학 붐이 일고 있는데, 조기유학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입니다. 조기유학은 아니지만, 나도 유학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학에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외국어 문제도, 돈 문제도 아닙니다. 외로움입니다.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홀로 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인간에게는 불안이 엄습합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못된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자녀교육에 실패하는 부모의 대부분은 아이들을 자신의 욕구에 부합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아이들과의 연결상태를 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을 설계할 때는 어떻게 하면 조직구성원들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도록 할 것인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연결되어 있음(connectedness)이란 조직구성원들을 항시 일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휴대전화나 블랙베리(Blackberry)와 같은 물리적 연결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간의 마음과 마음의 연결을 의미합니다. 정신과 정신, 영혼과 영혼의 연결입니다.

     

    조직의 정의

     

    이런 입장에서 조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조직은 조직구성원들간에 서로 연결되어 있어 그들에게 내재된 정보와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어 발휘하도록 돕는 삶의 수단이다.

     

    이제 제3세대의 경영학으로서의 조직이론을 새롭게 구축해야 할 이유는 명백해졌습니다. 아직 조직에 대한 이러한 정의를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1, 2세대의 경영학에서 보면 공동의 목표도 없고, 협동도 없는 조직체가 어떻게 가능한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직운영의 현실을 보면, 오히려 이러한 정의가 더 현실감이 있습니다.

     

    첫째, 구성원들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음의 느낌(feeling of connectedness)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로 관심을 갖게 되는 첫 출발이자 신뢰로 나가게 하는 바탕이 됩니다.

     

    둘째, 구성원들에게 내재된 정보와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도록 서로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정보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이 그 정보와 에너지를 조화시켜서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셋째, 조직이 구성원의 삶의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조직은 목적이 될 수 없고 단순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히 합니다. 삶의 풍요로운 수단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조직이 아니라 또 다른 지배이데올로기가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정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직접적으로는 조직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이 창발적으로 구현된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간접적으로는 조직의 목적은 결코 이윤추구에 있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줍니다. 대차대조표에 나타나는 이윤은 인간의 잠재력이 발현된 결과이지 이윤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경영한 결과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2세대 경영학과 완연히 구분됩니다. 그러므로 기업의 존재목적이 이윤추구에 있다는 가정은 매우 편협한 가르침이며, 인간의 삶을 오도하는 이데올로기입니다. 최근에는 이윤보다는 조직의 이해관계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가 있지만, 이것은 이윤추구를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점을 흐리는 효과밖에는 없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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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조직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의 논란도 인간관에 대한 논란만큼이나 역사가 깊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과 조직관은 상호 깊은 연관 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조직(organization)이라는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인 『오르가논』(Organon)에서 나왔습니다. 『오르가논』은 도구나 수단을 뜻하는 말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 체계를 집대성한 책을 말합니다. 논리학이란 세계를 설명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이름을 그렇게 붙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이 세상을 설명하는 도구나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은 학자마다 다르게 정의되어 왔지만, 여기서는 그 정의와 변천과정을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시대마다 논자마다 서로 다른 인식 속에서도 조직에 대한 공통된 개념을 뽑고, 앞서 논의한 <인간에 대한 기본개념>을 보태서 표현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의는 <여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조직이란 영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하여 모인 협동체다.

     

    이 정의가 여러분의 마음에 듭니까? 정의는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자연의 원리나 법칙이 아니라, 그렇게 하자고 정한 것입니다. 이 정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현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정의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이제 따라가 봅시다. 이 정의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인간은 영혼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둘째,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

    셋째, 협동체라는 점

     

    첫째 이슈는 이미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리즈에서 논의했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둘째와 셋째 이슈입니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는 금방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현실에서 조직구성원이 과연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조직은 어떤가요? 모두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향해 한 방향으로 정렬이 되어 있나요? …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내가 실무를 할 때 늘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조직전체의 목표보다 더 우선시 합니다. 공동의 목표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멋들어진 벽걸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사철마다 각종 비리와 학연과 지연으로 얼룩집니다. 그러니 힘있는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하고 줄을 잘 서야 합니다. 아첨의 기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책임 있는 사람의 힘에 의해 공정한 시스템이 유지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직을 협동체라고 정의했는데, 일반적으로는 자신의 이익이 조직의 이익보다 더 공고히 확보되는 경우에 한하여 서로 협동합니다. 부서간에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전체를 위하여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부서가 양보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구성원간 또는 부서간의 갈등이 심화되어 조직 전체의 목표를 해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협동체가 아니라 경쟁체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조직의 정의와 현실은 완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조직의 정의가 빗나가는 이유

     

    그런데도 우리는 어째서 조직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인 협동체라고 부를까요? 이것은 조직의 정의가 잘못 되었다기보다는 조직을 감싸고 있는 지배적 관념이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의 목표는 사적 목표로, 협동이 다툼과 투쟁으로 전도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배적 관념이란 거시적으로는 약육강식의 자본주의적 가치관이고, 미시적으로는 기계론적 조직관으로 규정, 규칙, 지침, 절차 등으로 조직구성원을 몰아붙여야 한다는 생각을 말합니다. 현대 조직이론은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현상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인간관만큼이나 변해 왔고, 이데올로기화된 자본주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조직은 더 이상 인간의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조직 그 자체가 하나의 목적으로 전환되었고, 인간은 그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취급됩니다. 여기서 조직이란 조직의 에너지를 좌우할 수 있는, 즉 권력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라고 말했을 때와 상황은 같습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은 절대권력을 가진 자의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 내에는 절대권력을 향한 끊임없는 투쟁이 상존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고, 조직 내에서 절대 권력을 확보하게 되면 절대왕정시대의 현대판이 구현됩니다.

     

    CEO 한 사람이 종업원 평균연봉의 수백 배를 받는다는 게 인간의 상식으로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상상이 안 됩니다. 천문학적인 고액연봉을 합리화하려는 몰지각한 학자와 컨설턴트들은 경영자에게 많은 보상을 했더니 주주가치가 올라갔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Ira T. Kay, 최고경영자의 몸값은 얼마인가(CEO Pay and Shareholder Value), 무한 2000 참조하세요).

     

    하지만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의 논리, 즉 조직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큰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원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이에 대해서는 나의 글, 진정한 자본가 워렌 버핏()철학으로 일군 워렌 버핏의 자본주의(), Wealth Management, August-September 2006을 참조하거나 <진정한 자본가 워렌 버핏>과 <철학으로 일군 자본주의 워렌 버핏>으로 가면 읽을 수 있습니다). 절대권력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조직설계가 절대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월 스트리트의 관행은 아무런 합리적 해명도 없이 끼리끼리 복잡한 수식을 들이대면서 못된 관행을 지속해 왔습니다. 월 스트리트가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은 너무도 간단한 상식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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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의 집필목적은 무엇인가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괄목할만한 저작들을 보면, 지난 세기와는 달리 21세기에는 경영관리의 기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헌들의 공통점은 돈(자본)을 중시하는 경영보다 인간을 중시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짐 콜린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젠드라 시소디어,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제리 포라스, 『성공하는 사람들의 열정포트폴리오』,

    제리 윈드, 『멘탈모델이 미래를 결정한다』,

    리처드 해크만,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

    다니엘 골먼, SQ사회지능』과 『감성의 리더십, 

    로버트 퀸, 『리딩 체인지』,

    리처드 보이애치스, 『공감리더십』,

    제프리 페퍼, 『휴먼 이큐에이션』,

    찰스 오레일리, 『숨겨진 힘-사람』

    필 로젠츠바이크, 『헤일로 이펙트』

     

    당근과 채찍으로 쥐어짜는 경영, 위계와 명령에 의한 경영, 승자독식의 경영, 측정과 통제에 의한 경영은 아무리 과학적이라는 수사를 붙인다 해도 그 실체를 드러내게 마련입니다. 이런 미국식 경영은 오늘날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적 상황에서도 그 한계에 다다랐음이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조직구성원들은 인간적인 삶의 원형을 상실하여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경영해야 올바른 경영이 될 것인가? 경영이라는 원형(archetype)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 경영의 패러다임은 바꿀 수 있을까? 조직생활의 고통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더 많은 성과를 내면서도 인간적인 삶과 경영은 가능할까? 이런 질문들이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경영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경영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마음은 개인의 변화뿐만 아니라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목을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은 가능한가로 붙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영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나의 개인적 실무경험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해 온 경험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목표달성에 대한 압력과 무력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장래 커리어에 대한 불안,

    크고 작은 질병에 대한 고통과 염려,

    정체성에 대한 심리적 회의 등

     

    이런 상황에서 조직구성원들이 제대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경영자가 이런 현실에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은 두 가지일 것입니다. 첫째는 현실에 대해 눈을 질끈 감은 채, 더 열심히 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조직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마른 행주도 짜면 물이 난다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학자들이나 실무자들은 마른 행주 짜는 방법을 고안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둘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복잡하게 얽힌 프로그램을 보수하기보다는 스크래치로 새로 작업하는 것과 같습니다. 계산기에 숫자를 잘못 입력해서 헷갈릴 때 리셋버튼을 눌러 새로이 시작하듯이 말입니다.

     

    마른 행주 쥐어 짜는 전략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떤가요? 대부분 첫 번째 전략을 쓰지요. 마른 행주를 더 세게 짜는 전략 말입니다. 이런 전략은 경영학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소위 균형 잡힌 성과관리카드(Balanced Scorecard, BSC)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기업의 성과지표를 재무와 비재무, 단기와 장기, 선행과 후행으로 나누어, 이들 간에 서로 균형적인 관점을 갖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지는 좋은 것처럼 보이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지표를 계량화해야 한다는 데 문제점이 있습니다. 계량화 된 것들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골라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로 철저히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이 지표들을 기업의 전략으로 연결시켜서 거미줄처럼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경영자들에게 환상적일 것입니다. 조종석에 앉아 여러 계기판으로 항로를 관찰하면서 원하는 데로 날아가게 하는 조종사처럼, 경영자들도 BSC기법을 활용하여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현혹시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방식을 점점 정교하게 만들어서 조직의 모든 영역에 확장시켜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업에서는 성과지표들을 스코어링(scoring)해야 합니다.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은 계량화되는 것도 있지만, 계량화되기 어려운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경영자의 가치관과 역사의식, 종업원들의 비전에 대한 몰입과 전반적인 역량수준, 상사와 부하간의 신뢰, 조직구성원간의 단결심 등은 조직성과에 결정적인 변수들이지만 그렇게 쉽게 계량화되지 않습니다. 설사 계량화되었다 해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논의는 앞으로 계속되겠지만, 오늘날의 경영현실에서 계량화가 가져다 주는 탈가치화의 폐해는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무엇이든지 측정하여 숫자로 나타나게 되면, 측정하는 잣대 이외의 모든 가치기준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전략

     

    이제 우리는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쥐어짜는 방식의 첫 번째 전략을 포기해야 합니다. 두 번째 전략, 즉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략을 쓰기 위해 새로운 경영개념을 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경영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경영이란 자신의 삶과 일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과 일에도 생명을 불어 넣는 예술이다.

     

    조직에서 직면하는 모든 일에 생명을 불어 넣으려면,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경영학의 여러 분과학은 물론이려니와,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물리학, 시스템이론 등과 같은 인접학문의 여러 이론들이 접목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약간의 기초지식이 필요하지만, 여기서 제공되는 원리와 기법들을 잘 배우고 익혀 지속적으로 훈련하면 마음을 사로잡는훌륭한 경영자로 거듭나는 기초를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2.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경영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공기업 또는 사기업의 경영자 또는 관리자,

    경영학 또는 인접학문을 공부하는 학생

     

    3.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조직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경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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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기록 > 집필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을 집필하면서_"경영이란 무엇인가"  (6) 2009.01.05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지난 이야기

              인간이란 무엇인가(1)_인간을 보는 눈
              인간이란 무엇인가(2)_경영학의 인간관 문제
              인간이란 무엇인가(3)_이데올로기의 문제
              인간이란 무엇인가(4)_이데올로기와 이성적 판단능력
              인간이란 무엇인가(5)_존재와 실존
              인간이란 무엇인가(6)_인간의 실존성


    인간을 실존적 존재라고 정의했다고 해서 인간을 이해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구체적 행동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심층구조와 항상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층구조에 쌓인 것들이 표층구조로 변환될 때, 다양한 오류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겉에서 보이는 행동만으로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나 영혼의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심층구조를 볼 수 있는 심리학적 지식을 연마해야 합니다.

     

    나는 심층구조를 뭉뚱그려서 네 개의 층으로 구분합니다.

     

    첫째가 능력의 층입니다. 행동을 일으키려면, 어떤 형태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능력은 지식, 기술 또는 신체적 건강함을 포함합니다. 이런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유능감을 느낍니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대개의 경우 어떤 가치관과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둘째 층이 가치와 신념으로 형성됩니다. 가치는 삶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의 집합입니다. 신념은 그러한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시켜 주는 행동을 촉매하거나 매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치와 신념은 책임감을 나타내며, 자신이 좀더 유능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지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념에 따라서 서로 다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복권을 사거나 경마장과 카지노를 기웃거립니다. 돈을 벌려면 사업이 최고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사업을 하려고 기회를 노립니다. 이렇게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고 해도 신념에 따라서 서로 다른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신념이 어떤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의해 좌우됩니다.

     

    셋째 층은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가치와 신념을 지원해 주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신념은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이고도 일상적인 행동이 체험을 통해 드러나는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 사업 때문에 바빠서 부모로서의 정체성, 즉 자신의 올바른 부모역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녀교육을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제대로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부모는 단순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자녀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뿐입니다. 교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바람직한 태도와 행동을 교육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도, 그런 정체성을 망각하고 교감이나 교장으로 승진하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정체성으로 인한 삐뚤어진 가치관과 신념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직무의 본질, 조직의 본질을 분석하여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직의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은 조직구성원이 자신의 직무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실무경험에 의하면, 조직에서 성과가 부진하거나 혼란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깊이 분석해보면 경영자 또는 관리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넷째 층은 정체성을 규정하는 영성(spirituality)입니다. 영성이란 인간의 마음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속삭임을 말합니다. 양심의 속삭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삭임을 듣지 못하면 영혼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면 정체성을 잃거나 희미하게 되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혼이 없다는 것은 마음의 심연에서 울리는 속삭임을 전혀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이 지속되면 인간성이 파괴되고 인륜을 저버리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기도 합니다. 영성은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합니다. 영혼의 능력은 자신에게 어떤 정보와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는지를 알아내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스스로 규정합니다.

     

    이와 같은 마음의 층위를 학자에 따라서는 두 개로 또는 세 개로 나누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는 의식과 무의식(잠재의식)으로 나누었습니다. 이에 대한 얘기는 후에 다시 할 것입니다.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인간이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해야 하고,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연단해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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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