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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8 마음이란 무엇인가(6)_뇌와 마음, 그리고 실존과 경영

지난 이야기

          마음이란 무엇인가(1)_마음에의 관심
          마음이란 무엇인가(2)_마음과 몸은 하나, 그 경험적 증거
          마음이란 무엇인가(3)_무의식적 마음의 위력
          마음이란 무엇인가(4)_心身의 일체성
          마음이란 무엇인가(5)_영혼과 마음의 지향성


마음과 몸의 문제 또는 정신과 뇌의 문제는 서로 떼어내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물질의 뇌와 정신의 마음으로 나누어서 보게 된 것은 인간의 뇌의 작용원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몸과 마음이라는 두 개의 현상이 별개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 성과를 무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oneness)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반 퍼슨의 말대로 영혼은 몸에, 몸은 영혼에 매여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뇌는 다른 어떤 장기(臟器)와도 다른, 매우 특수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장기들은 자기 자신의 활동상황을 의식하지 못하지만, 뇌는 독특하게도 신경세포들의 정보전달체계를 통해서 뇌 밖에 있는 것들을 관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 자신의 움직임 또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뇌 자신이 지금 무엇을 인지하고 느끼고 결심하는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나는 인간의 실존(existence)을 봅니다. 즉 영혼의 능력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는 말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그 무엇>이라고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 무엇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이라고도 의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능력입니다. 바로 이 능력이 무한히 다른 선택을 가능케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러한 의식의 실존성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창조해 갈 수 있습니다.

 

다시, 무의식적 마음

 

그러나 뇌 자신이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습니다. 그것을 무의식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심연에 쌓여왔던 열등감과 불안을 의식하지 못했듯이 말입니다. 무의식의 영향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의식적 지향성도 무의식적 저항에 막혀버릴 수 있습니다. 지하철 사고를 당한 이후에는 지하철을 아무리 타고 싶어도 탈 수 없는 환자들을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폭력적인 부모로부터 양육된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커서 복수하겠다는 무의식적 결심이 쌓이게 됩니다. 그 아이가 커서 결혼하여 자기 자녀를 양육할 때는 내면 깊숙한 곳에 형성된 무의식적 복수심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드러내게 됩니다. 자녀들을 학대하는 부모는 아이들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체벌이라고 합리화합니다. 복수심의 무의식적 작용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이런 현상은 교사가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무의식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정신(심리)분석, 인지행동분석, 기도와 명상, 신경언어프로그래밍, 최면 등과 같은 별도의 다른 수단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을 비롯한 수많은 심리학적 치료기법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치료기법들을 잘 활용하면 아주 건강한 뇌를 소유할 수 있고 성공적인, 그리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직업생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무의식적 세계와 그에 따른 실존적 상황을 이해할 때에만 비로소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이 가능합니다.

 

마음과 경영

 

이제 뇌와 마음에 관한 이 정도의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관심사항인 마음을 사로잡는 경영에 대해 언급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나는 경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경영이란 비전/목적/방향을 먼저 정한 후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조건을 정비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다.”

 

비전을 설정하고, 조건을 정비하고, 행동을 유발하도록 하는 모든 조치는 마음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결국 경영이란 마음을 사로잡아서 행동을 일으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말하면, 세 가지 사항이 순서대로 일어나야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순서 없이 거의 동시에 또는 거꾸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마음 상태(mind state)입니다. 마음의 상태가 실재(reality)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조직구성원의 마음 상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상태를 다룰 때, 현실에서 직면하는 첨예한 문제는 가치와 신념의 문제입니다. 신념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삶의 다양한 경험과 연결시켜줍니다. 이 말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 돈 버는 것)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신념은 행동패턴(, 고시공부하기, 복권사기, 글쓰기 등등)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의 차이에 따라 어떤 사람은 복권을 사고, 어떤 사람은 고시공부를 하고, 어떤 사람은 사업기회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더라도 신념은 서로 다른 행동을 결정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연결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기서 신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마음에 형성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신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실존적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뒤에서 신념의 문제를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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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