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07 영국여행 이야기(22)_런던에서 온 두번째 편지 (6)
  2. 2009.02.24 월 스트리트와 미국인들

정말 오랜만에 딸의 편지를 올립니다. 어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죠. 하지만, 나는 먹고사느라 아이들이 자랄 때 제대로 챙기지 못했어요. 이건 정말이거든요. 이런 말을 어느 사석에서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대뜸 아주 잘한 일이라는군요. 한국에서 아이들이 잘 되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답니다. 할아버지의 재력도 없고, 엄마의 정보력은 더구나 없는데다 아빠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들이 방치된 채 컸다고 사실대로 고백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더러 진짜 짜증난다고 하더군요. 애들한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스스로 자기들 인생을 헤쳐나간다고 하니까 말이죠.

초등학교 때부터 책가방 싸주고, 학원시간표 짜주고, 내신성적 관리해주는 환경이 우리나라의 교육풍토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만약 나중에 중요한 지위에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사육되는 아이들이 과연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딸의 여자친구는 싱가포르대학을 졸업하고 런던의 Clifford Chance라는 법률회사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는 중국계입니다. 친구가 특히 한국 노래와 드라마 좋아한답니다.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중국어와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입니다. 애가 회사에 휴가를 받아 달간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고 하는데, 딸은 애를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낼 있도록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습니다. 나와 아들은 좋다고 했는데, 아내는 떨떠름해했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애를 며칠이면 몰라도 달씩이나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생각을 하니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내를 설득했죠. 우리 사는 모습 그대로 함께 살면 된다, 우리가 먹는 것에 숟가락 젓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된다, 라면 먹을 때 같이 먹고, 마트의 푸드코트에서 외식할 때 같이 먹으면 된다한 달간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 주면 주싱가포르 한국대사도 못하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아내는 못이기는 척하고 싱가포르 아이의 방문을 허락했죠. 그래서 엄마에게 고맙다고 어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일년 전쯤에 보내 온 편지는 로스쿨에 들어간다는 얘기였는데, 이제는 법률공부에 제법 재미를 들였나 봅니다. 점점 법률가처럼 생각하느라 조금은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Thanks Mom. Really appreciate your generosity! Let me revert back to you once I have confirmation from my friend how she wants to proceed.

Are you being serious of moving to Canada for 6 months? What a fantastic opportunity!

I just finished my tutorials and am in the computer lab at school! School was fun as I studied a bit yesterday. If you do not cover the material and turn up in tutorial, it is very difficult to follow what the tutor is talking about but if you do your work, then it is very pleasant! I am actually doing the bare minimum at the moment and getting the feel what Criminal Law, Equity and Trust, EU Law and Land law is about. The topics I am learning (apart from Criminal Law) are actually very relevant to my day to day life. There are a lot of terminologies used in EU Law & Equity and Trust that appear at work which is why it motivates me to study. Land Law comes into picture as I have been actively searching for a flat! Mom - I now know what the difference of freehold and leasehold is - which is a question that you have asked me last year!!! Criminal law is not relevant to my daily life (it would be a problem if is was!!) but from a perspective where I can protect my rights, I think it is very useful. Obviously, my research essay will lead me to dig deep in the area of Company Law in the UK - Directors Duty in particular. Yesterday, I was thinking (haven't conveyed to action yet!) about writing and publishing an article about Hedge Fund Industry from a legal perspective. European countries have been working together to create a UCITS (Undertakings for Collective Investment in Transferable Securities) platform (which is an investment vehicle to aim to allow collective investment schemes to operate freely throughout the EU on the basis of a single authorisation from one member state). As the regulation is updated regularly and this is something that is at the intersection between finance (fund linked products) and legal, I should attempt to do some research.

Recently I have realised that I am looking a lot of things around me from a legal perspective now when it comes to drafting documents, talking to friends etc... continuously worried about whether what I am saying is specific enough... I am becoming very analytic!!!

From next week at work, I will be incredibly busy. I need to go into work tomorrow to prepare a lot of drafts so that Legal can review them next week. Besides, Louise will be out of the office next week, which means that I have to cover her.

Later today, I will be watching a movie with Kiran about the founder of the Facebook... called Social Networking...which I think it will be interesting...

This movie better be good as this is my treat for the forthcoming horrible week!

 Hope you are all well and enjoying the weekend!!


그래서 이렇게 답변을 써 보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헤지펀드 산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네가 이런 부분에 대해 연구하여 글을 써보려고 한다니 기특하구나. 너의 하는 일을 하나님이 축복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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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30년간 투자전략가로 활동했던 바턴 빅스(Barton Biggs)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트락시스 파트너스라는 자신의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의 책 『투자전쟁』[(Hedgehogging), Human & Books 2006]에서 신의 계시를 밝히는 수염 난 예언자 빈스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빈스는 바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인에게 악마처럼 사악한 시간입니다. 슬프게 울어야 할 시간, 무언가를 잃을 시간이 지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총체적인 부패와 월 스트리트와 미국 주식회사를 뒤덮은 탐욕이 자본주의의 황금 우물에 독을 풀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통해서 자본주의와 세계화 움직임은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고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체계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0년 동안 CEO의 연봉이 무려 43배나 증가했으며, 이것을 일반 노동자의 평균과 비교하면 무려 531배나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압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그리고 투자자들은 지금 회계는 부정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것은 유명한 CEO들이 자신의 스톡옵션을 실현시키려는 욕심 때문에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하는 기업들의 회계 보고서까지 분식하는 행위가 판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투자은행들이 쓰레기 같은 유가증권을 사들이고 여기에 몸담고 있는 분석가들 가운데는 거짓말쟁이들이 수두룩합니다. …… 투자자들이 월 스트리트가 도박장이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정직한 도박장인 줄 알았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폰지게임을 연출하는 거대한 사기도박장이었습니다. 자기들이 봉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사람들은 이제 한 두 해 지나서는 잊지도 않을 것이고 용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이 쓰여진 해가 2006년이었으니까 빈스의 예언이 실현되기까지 대략 2년이 걸렸습니다. 탐욕을 방조하는 정신적 사조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입니다. 미국의 금융이 문제되는 것은 겉으로는 시스템이 붕괴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절대적 기준인 정신적 안전망(mental safety net)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당근을 놓고 서로 경쟁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그 정신적 토양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이상 미국적 탐욕을 쫓지 않는 정신적 토양으로 갈아엎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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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