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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1 번역한 책들 (3)


 


HR 스코어카드(세종서적 2001)


 HR 스코어카드는 내가 2001년 여름 한국은행을 떠나 인사조직컨설팅을 하면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Human Resource라는 개념이 뭐라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던 중에 미시건대학교의 데이브 울리치(Dave Urlich) 교수가 쓴 책을 발견하고, 번역을 시작했다. 그러나 번역은 쉽지 않았다. 인사조직분야를 전문하는 학자들은 말을 쉽게 하지 않고,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분 역시 그렇다. 내용과 그 방향성은 아주 좋아서 번역을 시작했는데, 내 생애에 번역작업은 처음이었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했던가. 나의 번역을 도와 준 당시 한국은행의 황성 조사역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HR컨설팅을 하던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가 엄청 고생했다. 출판은 했지만, 그리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책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인사실무자나 전문가만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Human Resource ManagementHuman Respect Management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인재전쟁(세종서적 2002)


 인사조직분야 컨설턴트로서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은 조직에서 사람을 인재로 키우지 않고, 그냥 소모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인재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어떻게 하면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 어떤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자세도 확고하지 않았다. 조금 실적이 나빠지면, 복지후생비용을 줄이고, 조금 심해지면 급여를 깎거나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과 같은 해고조치를 취한다. 경기사이클에 따라 이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또 다시 번역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주로 김성수 컨설턴트(지금은 캐나다 맥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덴버대학 교수로 근무 중)의 도움을 받았다.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면서도 그녀는 일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보배 같은 인재였다. 앞으로 커리어에서도 대성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재(talent)관리에 고민이 있는 관리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그 남자의 욕구 그 여자의 갈망(비전과리더십 2004)


인사실무를 하는 전문가들이 Human Capitalist Society(HCS)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LG인화원의 원장인 이병남 사장이 좌장으로 계시는데, 90년대 말 한국이 위기에 처해 허덕일 때 이혼율이 서구선진국보다 높다는 통계를 보고 다들 놀랐다. 이병남 박사님은 미국에서 인사조직분야로 교수생활을 하셨던 분이라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을 잘 알고 특히 미국에서 유명한 결혼상담전문가인 윌라드 할리(Willard Harley) 박사의 책을 회원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내용도 아주 좋았다. 모두들 공감했다. 인사전문가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은 이 책을 번역하여 이혼율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각 챕터로 나누어서 공동으로 번역하기로 했다.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다는 것 때문에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간했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제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외도 없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 부부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야 할 아주 좋은 책인데, 지금은 절판되었다. 다시 잘 손봐서 재출간을 하면 어떨까 한다.


 

 

셈코 스토리(한스콘텐츠 2006)


 이 책은 나를 아주 감동케 한 이야기다. 브라질의 선박엔진을 제조하는 조그마한 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구성원들의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매년 30%이상 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끊임없이 ''라고 질문한다. 왜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가? 왜 하루 8시간 일해야 하는가? 왜 주말은 이틀이고 일하는 날은 닷새인가? 왜 회사는 종업원이 있어야 하고, 왜 계급을 만들어서 서로 투쟁하도록 구조화 해 놓고 있는가? 왜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직해야 하는가? 왜 회사의 규모는 끊임없이 커져야 하며 줄어들면 안 되는가? 왜 돈이 중요한가? 왜 우리는 직함에 그토록 연연해하는가? ? ? ? 미국의 유수한 경영대학원은 셈코를 케이스스터디로 다룬다. 리카르도 세믈러의 경영철학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으리라 생각한다.

 

 

성공적인 팀의 5가지 조건(교보문고 2006)


 이 책은 헤이그룹(Hay Group)의 일본지사장이었던 다나카 시게루 사장이 추천해준 책이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의 리처드 해크만(Richard Hackman) 교수가 쓴 책인데, 일본어 번역본을 나에게 보내왔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원서를 사다 읽었는데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리더십에 관한 책들에 식상해 있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더 많이 읽히려는 욕심에 번역을 시작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인사분야에서 책을 쓰는 사람은 말이 어렵고 지루한 경향이 있다. 해크만 교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와 함께 번역을 도와준 공역자는 김종완 사장(지금은 헤드헌팅회사인 카푸스파트너스의 대표이사)이었다. 힘든 번역을 하느라 서로 지쳐있기도 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고생을 진탕했더니 둘 다 감기 몸살이 오고 말았다. 시간은 흘렀고 시작한 일이라서 끝은 봐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다시 내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오로지 출판사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재판, 삼판을 찍기까지 했다. 지금은 아마 절판되어 있을 텐데, 아쉽다. 리더십의 본질을 잘 이해하기 원하는 분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원서라도 꼭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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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동석 경영연구소